SBS 확보 사진 가족들이 확인, 4일 실미도서 위령제 치르기로

지난 68년 옥천에서 행방불명된 7명의 청년 가운데 일부가 실미도 684부대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국방부에 진정서를 접수한 실종자 가족들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이 제시한 684부대원 사진을 통해 3명의 얼굴을 확인했다는 것.

실종자의 가족 정모씨(58)는 "SBS가 보여준 사진을 보니 얼룩무늬 군복입은 기간명 7명이 앞에 서있고 뒤에는 군복 차림의 훈련대원 28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 가운데 정기성, 박기수, 이광용씨 등 실종된 청년 3명의 얼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실미도 684부대 훈련교관 출신인 김방일씨(58)는 “박기수란 이름을 가진 대원이 있었고 출신지역이 옥천인 대원도 있었다. 조만간 실미전우회 회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 국방부가 진상규명 작업에 나설 경우 우리가 협조하는 방법이 있을테고, 아니면 실미전우회 회원들이 가능한 기억을 되살려 대원들의 신원을 공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김씨의 말대로라면 옥천 행방불명 청년 가운데 최소한 3명 이상이 실미도 684부대원으로 차출된 것으로 보인다. 71년 8월 무장난동사건 당시 신문보도에 따르면 ‘박기수’ 이름 이외에 ‘김종철’이란 이름도 등장한다. 당시 경향신문 기자가 자폭현장에서 살아나 병원에 후송된 대원을 인터뷰한 기사에 따르면 김종철씨(29)가 자신을 ‘주동자’로 내세우고 대전 성남동이 고향이라고 대답한 부분이 있다.

또한 사건직후 생존자 4명에 대한 재판을 진행한 군사법원의 재판기록이 마이크로필름으로 보관됐을 가능성이 높아 사형선고를 받은 4명의 신원도 파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