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68년 행방불명 청년 7명 가족들 국방북에 진정서 제출

실미도 684부대 부대원의 신원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옥천에 거주는 정모씨(58) 등은 지난 68년 행방불명된 뒤 36년째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있는 7명의 지역 청년들이 ‘실미도 684부대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 등 7명의 행방불명자 가족들은 2일 국방부를 방문, 실미도 684부대원들의 신원확인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행방불명자들은 초.중학교 동창들이며 당시 한꺼번에 종적을 감춘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는 것. 정씨는 <연합뉴스>인터뷰에서 "당시 21살이던 동생이 친구들과 함께 사라진 뒤 정보기관원을 자처하는 사람이 한 차례 신원조회를 나왔었다"며 "그 뒤 주변에서 '동생 일행이  특수부대에 입대했다'는 말만 들었을 뿐 달리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실미도를 탈출해 자폭한 훈련생 중 자폭 직전 자신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시민에게 건넸다는 '박기수'는 동생과 함께 행방불명된 동생의 친구"라며  "동생 일행이 실미도에 끌려가 희생된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행방불명자들의 친구였던 현모씨(56)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방황하던 시절 사복차림에 권총을 찬 낯선 사람으로부터 '특수부대에 들어가 정해진 임무만 수행하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는 제의 받았다"며 "고민 끝에 나는 포기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 곳에 입대한 걸로 안다"고 증언해 이들의 특수부대 차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실미도 684부대 훈련교관 출신으로 71년 탈출 난동사건 직후 부대시설 제거작업을 벌였던 생존자 김방일씨는 본보 취재과정에서 청주출신 부대원 1명의 실존사실은 확인해 주었지만 다른 부대원들의 신상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한편 옥천출신 행방불명자 7명의 가족 친구들 진술로 볼 때 이들의 특수부대 차출 가능성은 높지만 전체 인원 31명인 실미도 684부대에서 함께 훈련받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북파공작을 위해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집중훈련을 받은 HID부대원(본보 제313호 보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