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신백초 이덕희군 美 에디허 무패행진 끝 우승

청각장애 테니스 신동 이덕희(12·제천 신백초6·청각장애 3급)가 미국 에디허(2010 Eddie Herr) 국제 주니어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덕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랜든튼에서 열린 이 대회 12세부 남자 결승에서 미국의 마이클모를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파하고 세계 최강자로 올라섰다.

이군은 8강전에서 인도의 1위 바실 쿠마를 상대로 2-0, 4강에서 스에├의 1위 미카엘 본드보젠를 2-0으로 제압하고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군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단 1세트도 상대에게 빼앗기지 않는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청각장애로 태어난 이덕희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해 2년 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군과 결승에서 맞붙었던 마이클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력을 다해 샷을 날렸지만 더 강한 샷으로 공을 되돌려 보냈다"며 "나보다는 한 수 위인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이군은 지난 2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2010 전국종별 테니스대회를 시작으로 제14회 회장기, 제65회 전국학생선수권, KTEF국제주니어대회, 아세아14세부 시리즈 2차 대회 등에서 모두 우승하며 한국 주니어 대표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에디허는 1그룹 국제 테니스 대회로 전 세계 테니스 꿈나무들의 세계무대 등용문으로 마리아 샤라포바, 앤디 로딕 등과 같은 톱스타들을 배출해 더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는 약 300명의 세계 테니스 꿈나무들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어머니 박미자씨(36)는 "덕희는 우리가 '덕희야'라고 불렀을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을 빼면 아무것도 불편함이 없는 아이"라면서 "페더러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덕희의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군은 오는 2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컵, 오렌지볼 등 2개 주니어 대회에 출전한 뒤 25일쯤 귀국한다.

이덕희군이 미국 에디허 국제 주니어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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