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만족도 ‘바닥’… “진료보다 사업성 치중” 지적

진천 지역의 민간의료 서비스 실태가 엉망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군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천군 내에는 병원급 의료시설이 3개소(진천성모병원-132병동, 진천효병원-187병동, 진천현대병원-63병동)이고 일반의원급이 28개소다. 이 중 산부인과는 2곳인데 한 곳만이 11병상 규모로 분만실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 치과의원 10곳, 한의원이 12곳이다.

위와 같은 민간의료 시설의 외관상 숫자와는 다르게 주민들이 느끼는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의료서비스의 질이 높은 청주시를 20여분에 닿을 수 있는 현실에서 진천군과 민간의료 서비스 관계자들의 의식 개선이 먼저 요구되는 시점이다.

▲ 진천군 내 민간의료시설이 사업성에 치중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적극적인 사전 행정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진천관광호텔을 매입해 리모델링 하고 있는 진천성모병원
불만족 사례 ‘봇물’

병상의 규모와 관계없이 진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현대화 되었다는 진천성모병원의 경우에도 최근 주민들이 불만에 쌓여 군청 홈페이지 등에도 응급실 운영실태 문제점 등 구체적인 불만족 서비스 사례가 등장하기도 하고 군 관계자들도 실태 파악을 하고 행정지도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병원은 지난 3월 개원한 진천현대병원과 손잡았고 또한 남양주현대병원 등 5곳과 네트워크를 통해 연계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인근 6층 건물인 진천관광호텔을 매입하고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진천성모병원이 장례예식장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면서 주민들은 서비스개선은 뒤로한 채 외양만 넓히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진천읍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주차장이 좁아 접촉사고가 날까 위험스러운데다 직원들도 친절하지 못한 것 같아 웬만하면 청주로 나가는 편”이라며 “그런데다 관광호텔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인근에 장례예식장 운영을 한다는 소문을 들으니 잇속만 챙기는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해당 질병 외 과다처방’ 주장도

현재 진천성모병원에 인허가 된 주차대수가 12대, 호텔리모델링 자리가 27대로 주차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호텔리모델링건물 뒤 주택 일부를 매입해 주차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차난을 해소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냐는 게 군 관계자의 말이다.

이런 실태를 파악하고자 병원 담당 관계자 접촉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고 다른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장례예식장이 들어설 지 진료시설이 들어설 지 아직 통보 받은 것이 없고 주차가능 대수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일부 직원들에 따르면 진료시설이 옮겨가 지하에는 시신 안치실이 들어서고 현 병원자리는 입원 병동이 될 것 같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급 병원에서도 주민들을 불안케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다. 일부 병원에서 해당 질병 외에 과다처방을 하는 곳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예로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소화제를 곁들인 처방전을 받아와 약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런 실태를 확인해 준 모 약사는 “항생제 과다처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해 적발되기 쉽기 때문에 소화제 등 과다처방을 하는 병원이 간혹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읍내 모 외과에서 급성 신부전증과 전격성 간염 증상을 보인 환자를 A형 간염으로 오진하고 1주일 간 입원시켰다가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유가족들의 주장도 제기 돼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생활 밀착형 행정지도 절실

지난 26일 유영훈 진천군수는 제196회 진천군의회 정례회에서 2011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군민이 주인 되는 건강도시 생거진천’ 건설의 군정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군민들이 느끼는 ‘건강’의 의미와는 괴리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반 주민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가벼운 감기 또는 질병이라도 걸리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라도 닥치면 마음 편하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싶은 게 건강을 지키는 최우선이라는 인식이다.

군이 WHO 건강도시 주요사업으로 건강도시 로고송 및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배포하고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사업을 하거나 건강도시 입간판 설치 및 홍보물 부착 등을 실시해도 생활 속 의료서비스 질의 개선 없이는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주민들의 목소리다.

따라서 군민들은 늘 접해야 되는 민간의료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적극적인 생활밀착형 보건행정을 필요로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민들은 기존 의료시설 실태 파악은 물론 신설되는 민간의료 시설에 대한 사전 행정지도 등을 통해서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낼 수 있는 작지만 큰 의미의 열성적 행정을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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