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피해·교통사고 위험” 주장… 업체 “문제 있다면 대화하겠다”

석진레미콘이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일원에 레미콘 공장을 신규로 설립하려고 추진 중인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주민들은 공장이 들어서면 우렁이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진정서를 충주시에 제출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주시 등에 따르면 음성에 본사를 둔 석진레미콘은 최근 경매를 통해 산척면에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지난달 1일 신규 공장 허가를 신청했다.

▲ 최근 석진레미콘이 산척면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이 농사피해 등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산척면과 동량면 주민들은 “공장이 들어오면 우렁이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615명이 서명한 진정서를 시에 제출했다.

주민 김모 씨(충주시 산척면)는 “레미콘 시설이 들어서면 마을 농사를 짓는데 피해가 있을 것 같다. 지하수도 부족해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이 설립되면 대형차들이 많이 다녀 이와 관련되는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을 주민 이모 씨는 “마을 앞으로 큰 차들이 다니면 교통사고에 노출돼 위험성이 많다”며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레미콘 공장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석진레미콘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장이 가동돼도 폐수가 나오지 않아 농작물 피해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인근 지역에 타 공장이 가동되어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주민들이 유독 우리 업체만 가지고 그러는 것이 의아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일대 타 공장도 현재 1일 200톤 가량의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공장은 설립돼도 1일 100톤 정도의 용량을 쓴다”며 “때문에 지하수를 사용해도 문제가 안 될 것이고, 문제가 된다면 물을 사다가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주시 “민원조정위 결정 따를 것”

이 관계자는 “주덕에 있는 한 레미콘 공장도 지하수 문제로 물을 사다가 쓴다”며 “대형차 문제 역시 면소재지로 차량이 다니지 않아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민원 해결방안이 있다면 주민들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이번 민원과 관련돼 민원조정위원회를 열고 결정에 따를 계획이다.

민원조정위원회는 부시장 주관 하에 시 국장과 인허가 관련 실·과장, 외부인사로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17명이 참석한다.

시 관계자는 “‘산업입지의 개발에 관한 통합 지침’에 보면 공장 선정기준이 나온다”며 “세부적으로 용수사용여부, 지하수 등 수질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나오는 만큼 법적구속력은 없지만 별개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원주환경청에서 현지조사를 벌였고, 공문으로 회신이 올 예정”이라며 “민원조정위원회와 원주환경청 결과를 토대로 허가 여부가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주)대흥레미콘 등 충주지역 6개 레미콘업체는 지난달 신규 레미콘 업체들의 잇단 지역 내 시장진입에 반발했었다.

이들은 “지역 레미콘 업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신규 레미콘 공장 설립을 결사반대한다”며 “신규 레미콘공장 설립을 허용하는 것은 공멸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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