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작가 김선순 씨의 붓글씨 예찬론

“붓글씨는 일상에 지친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고 그윽한 먹 냄새가 정신을 맑게 만들어요”
충주시 호암동에서 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서예작가 김선순(48·경문당서예학원장) 씨의 붓글씨 예찬론이다.

김씨가 붓을 잡은 지는 벌써 30년이 넘는다.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입상하는 등 지금은 중견 서예작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붓글씨를 체계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먹 향이 좋아 가깝게 하다 보니 늦깎기 작가가 됐다.

예술가는 날카로울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편안한 인상의 김씨는 현재 충주시 지현동 9통장을 맡고 있다.

아침마다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데 통장을 맡은 이후 동네가 점차 깨끗해지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김씨는 서예학원장, 통장, 가정주부 등 1인 3역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지현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서예교실 강사로 나서 매주 2차례씩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씨는 “주민자치센터 서예교실 강사를 하면서 특별히 봉사를 하겠다고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재주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붓글씨가 정서적 안정감과 이해력, 집중력을 키워져 학생들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김씨는 “요즘 학생들이 영어, 수학 중심으로 공부를 치우치게 하는 것은 감성을 메마르게 해 결국 우리사회까지 메마르게 한다”며 “붓글씨, 음악, 미술 등 예술과목 교육에 더 많은 사회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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