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찬 청주청원로컬푸드네트워크 정책위원

친환경무상급식 논의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논의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친환경무상급식은 농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며, 먹을거리 정의와 지역 복지를 고민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논의는 지역의 식량자급, 식문화 그리고 환경과 맞물려 건강함이 지속가능한 지역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식량자급률 25%. 식량은 우리의 생명과 같은 것이다.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식량자급률은 그래서 중요하다. 식량자급률을 다른 말로 바꾸면, 식량의존율이다. 우리나라 식량의존율 75%. 우리 생명의존율 75%. 우리의 현주소다.

먹을거리 복지 차별 18.5%. 빈곤아동 영양(열량) 섭취율이 아동평균대비 81.5%에 불과하다. 약 18.5%가 부족한 것이다. 먹을거리는 우리의 영양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빈곤아동에게 먹을거리 복지가 18.5%가 부족하다. 차별을 받는다.

더불어 저소득 의료급여대상자 중 0~6세 유아는 2명중 1명꼴로 천식을 앓는다. 평균 아동천식 유병률 비교 두 배(빈곤아동 영양불균형 건강상태 실태조사/2007년)다. 건강 문제는 빈곤아동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토피 및 아동기 성인병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전통식단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화다, 정보화다, 세계화다를 이유로 먹을거리 복지의 시작인 농업과 농민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를 농(農)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농촌에서 문화도, 교육도, 사람도 모두 떠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6.6%의 농업인(어업인 0.4%. 2008년 현재)이 남았다.

친환경무상급식의 논의는 우리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농(農)을 귀하게 여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농민을 모시고, 농촌을 살리고, 농업을 근본으로 삼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아이들의 밥상에서 이윤을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복지를 생각해야 한다. 농민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땅과 자연의 건강도 책임지게 될 것이다.

친환경무상급식 논의는 이렇게 지역의 건강함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함을 만드는 초석이어야 한다. 식량자급 유지와 지속가능성. 건강한 전통 삭문화의 유지와 지속가능성. 환경보호의 지속가능성으로까지 말이다.

즉, 친환경무상급식은 단순한 먹을거리 전달과 행정 효율을 위한 물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농민, 지자체, 학교와 교육청, 유통관계자 등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리 아이들 밥상에서 이윤과 편리를 고민하지 말고, 건강한 생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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