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증평 지역주민 서명운동 전개

진천·증평 지역 케이블방송 시청 주민들이 생활권역과 동떨어진 충주지역 방송을 시청하면서 같은 생활권인 청주지역 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서명운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진천·증평 지역 주민들이 청주권 케이블방송 시청을 원하면서 주민 서명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진천이나 증평 모두 청주와 동일 생활권역인데도 충주의 뉴스와 정보를 접하고 살아야 되는 정서적 이질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들과 방송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1999년부터 케이블방송이 시작되면서 청주지역 방송을 접할 수 없게 되었고 그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은 유선방송시절에도 충주권역이었지만 유선방송사에서 불법적으로 청주지역 방송을 송출해 줬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시청권역 바꿔달라” 건의문

그러나 디지털방송시대가 되면서는 기술적으로 더욱 청주지역 방송 시청이 어려진 것이다. 이렇게 되자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미 진천군은 이장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1426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지난달 중순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주민 건의문을 접수했다고 홍보담당자는 밝혔다.

장병훈 진천군 이장협의회장은 “진천 주민들은 충주에는 갈 일도 별로 없고 청주는 병원과 아이들 교육 때문에도 자주 왕래하고 있다”면서 “먹지도 못하는 과일을 매일 쳐다만 보고 있는 꼴 아니냐”고 허탈한 웃음을 짓고 “1400여명 서명을 받는데 반대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증평군도 현재 900여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로 홍성열 군수 등의 일정이 잡히는 대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방송통신위원회를 관계자들과 직접 찾아가 주민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홍보담당자가 밝혔다.

진천읍에 거주하는 유모씨(47)는 “충주지역 뉴스나 광고를 접하게 될 때마다 진천지역 주민들이 소외받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면서 “충주는 1시간이 걸리는 거리고, 청주는 25분이면 닿은 거리인데 누가 충주에 관심이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TV를 볼 때마다 허탈한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의 하나 된 정서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케이블방송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과 결국 (주)현대HCN충북방송과 (주)씨·씨·에스충북방송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도 주민들 대다수가 청주권 케이블방송 시청을 원하고 있지만 사업자 간에는 이에 대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권과 맞는 방송 보는 게 당연

진천·증평 두 지역의 방송권을 주고받는 것은 시청료와 광고권에 대한 산술적 계산을 바탕으로 한 합의가 전제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에 대해 두 지역 관계자들이 인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 건의문을 문화부에 접수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접근되도록 유도하면서 여론으로 압박해 간다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현대HCN충북방송은 청주·청원·보은·옥천·영동, (주)씨·씨·에스충북방송은 충주·제천·단양·음성·진천·괴산·증평을 방송 권역으로 하고 있다. 이 중에서 생활권역과 방송권역이 다른 지역은 진천·증평 두 지역이다.

진천·증평 양 군의 홍보담당자들은 “지역 케이블방송에 광고를 하려고 해도 우리 지역 주민들이 시청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겠냐”면서 “하루빨리 주민들의 정서에 맞게 방송과 시청권역이 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천종합케이블티브㈜ 관계자는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든 두 회사 간에 합의가 되고 우리 회사와 협의만 이루어지면 기술적으로 지금이라도 당장 가능한 상태로 안다”고 말하고 “주민들의 정서와 뜻이 방송에 담겨져야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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