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도입 노선 이원화 등 검토해 볼 만

청주시내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거리 순환버스를 통한 배차시간 단축 등 전반적인 시내버스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노선체계로는 이용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고 대중교통 활성화라는 취지를 살리는데에도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 지난 14일 오후 청주시 신봉동 삼성아파트 정류장. 한 주민이 무료하게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위성을 이용해 도착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시내버스 이용객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유는 시내버스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주거형태가 바뀐 만큼 모세혈관처럼 노선망이 세분화 되고 어디서나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대로라면 이는 장밋빛 꿈에 불과하다. 400대도 안되는 시내버스로 인구 80만명의 청주·청원 지역 깊숙한 곳 까지 운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분평, 산남, 성화, 용암 등 택지개발지구를 운행하는 노선은 많지만 지구내 간선도로만을 지날 뿐 단지를 잇는 이면도로까지 운행하는 노선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그야말로 대중교통이다. 도심에서 10분 이상 기다리게 해서도 안되지만 시미들도 200~300m 거리는 걸을 수 있어야 한다. 집 앞까지 노선이 닿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양보하고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도 서비스라는 발상의 전환

대안으로 제기되는 것이 시내버스노선의 이원화다. 기존 대형 시내버스는 주요도로만 운행하고 주택가 밀집지 등 세부노선은 마을버스를 도입해 순환시켜 접근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노선 이원화는 과학적 검증이나 전문가 검토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이용객 편의와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를 포함한 시내버스 개혁 방안에 대해 지자체와 전문가, 업계,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내버스를 4개 등급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서울시내버스나 농촌 마을버스 체계가 안정된 옥천군, 청원군의 공영버스와도 유사한 것으로 기존 시내버스를 큰 혈관에 비유한다면 마을버스를 모세혈관처럼 운행하고 무료 환승체계를 이용해 연결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버스업계도 이같은 의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진교통 관계자는 “이용객 편의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대안이라고 본다. 사실 기존 시내버스로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노선을 늘리고 배차간격을 줄이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소형버스를 도입해 근거리 순환노선에 활용한다면 이용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문제는 마을버스가 과연 경제적인 측면도 충족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장 청원군이 공영버스 25대에 지원하는 금액이 연간 32억원에 달하고 있어 자치단체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준공영제 도입이 시내버스 이용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뜻 예산을 반영할 처지가 못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도 “마을버스를 도입한다 해도 요금을 따로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청원군 공영버스 요금이 500원에 불과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렇다면 차량구입이나 유지관리비, 인건비 등을 지자체가 보조해야 한다. 단순히 시장구조에 맡겨서는 결과가 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내버스 개혁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에서는 마을버스 도입을 통한 이용객 증가로 손실의 폭도 감소할 것이라며 과감한 시내버스 개혁을 주문하고 있다.

충북참여연대 이효윤 국장은 “청주시는 버스전용차로 도입도 망설이고 있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제기되는 마을버스 도입도 다른 여러 가지 방안을 포함해 검토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