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버스 환승체계·BIS 전국 최고 수준 자랑거리
4명중 1명 여전히 불만, 서비스·배차간격 등 개선 지적

1가구 2차량 시대를 맞고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은 시내버스라는 데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하철이 보편화 돼 있는 수도권을 비롯해 대도시들도 여전히 시내버스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청주와 청원에서는 시내버스 374대가 하루도 쉬지 않고 80만명 주민들의 충실한 발이 되고 있다. 특히 저탄소정책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활성화가 적극 추진되고 이에 맞춰 교통체계도 정비되는 등 시내버스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시내버스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시내버스 노선과 시설, 서비스 등 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개선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 청주시내버스운행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주시버스정보센터. 이곳에서 BIS를 비롯한 시내버스 관련 모든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
322개 노선 10만2천㎞ 운행

청주시내버스 노선은 크게 청주와 청원 시·군계를 넘나드는 본선과 도심만 운행하는 시내노선, 일정 지역을 순환하는 권역노선으로 나뉜다. 여기에 요금과 운영체계는 다르지만 청원군 지역의 공영버스도 농촌지역 주민들의 빼놓을 수 없는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본선은 청주에서 출발한 시내버스가 운행하는 증평, 미원, 문의, 신탄진, 조치원, 부강, 옥산·오창 등 7개 노선이며 권역별 노선은 가경, 비하, 산남, 율량 등 대단위 택지개발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다.

25인승 규모의 청원군 지역 공영버스는 배차간격이 긴 대형 시내버스 대신 주민들의 이용편의를 돕고 있다. 요금 또한 거리에 따라 100~500원을 적용, 농촌지역을 순환하며 주민들이 읍면소재지를 방문하거나 시내버스와 연결해 주는 마을버스 역할을 하고 있다.  
세부노선 까지 합치면 322개 노선이 그물망을 이루고 있고 하룻동안 운행하는 총 길이가 10만2430㎞에 이른다. 정비 등을 위해 운행을 쉬는 차량을 제외하면 시내버스 1대가 하루평균 300㎞를 운행하는 셈이다.

무료 환승체계 전국 최고

청주시내버스 노선은 2006년 무료환승제가 도입되면서 현재의 체계를 갖추게 됐다.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하차 후 30분 이내에 무료로 다른 버스를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 분평동을 출발해 율량동을 찾아갈 경우 환승체계가 도입되기 전에는 정류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거나 요금을 두 번 내고 갈아타야 했다. 하지만 무료환승제 실시에 따라 율량동 방면 버스가 잦은 상당공원 등에서 갈아탈 경우 훨씬 빨리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무료 환승체계는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청주시내버스가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주와 규모가 비슷한 전북 전주도 무료환승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환승 이용률이 청주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주는 환승제 도입과 함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선을 전면 개편한 반면 전주는 기존 노선을 그대로 두고 환승제만 도입했기 때문이다. 전주의 경우 환승을 하고 싶어도 맞는 노선이 드물어 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BIT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정류장이라도 정류장과 노선번호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시내버스 도착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시내버스 도착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BIS시스템도 정착돼 호응을 얻고 있다.
 BIS(Bus Information System)는 버스에 설치된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인공위성과 연결, 운행정보를 교통정보센터로 보내고 다시 이를 각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정류소안내기(BIT: Bus Information Terminal)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버스 이용객은 BIT를 통해 타고자 하는 시내버스의 현재 위치와 도착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정류장 마다 번호를 부여해 BIT가 설치되지 않은 정류장에서도 휴대전화를 통해 버스 도착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편리한 환승체계로 큰 불편 없이 시내버스를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청주시내권에서는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10분은 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BIS시스템을 통해 탑승하고자 하는 버스 도착 정보가 실시간 제공돼 편의성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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