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1만2천개 350만원->순면생리대 100개 10만원
상태바
일회용 1만2천개 350만원->순면생리대 100개 10만원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11.09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년째 대안생리대 이용하는 이명순 주부 "미래 며느리도 만들어 주겠다"

<tip>에코피플이란?
-영어 Eco-logy(생태·자연환경)와 People(사람들·국민)의 합성어. 한마디로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건강을 생각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유기농 식단을 즐기고 친환경적인 소재의 의류와 주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 보존 운동으로 일산화탄소(CO) 배출을 줄이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 주부 이명순씨/사진 육성준 기자
강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사소한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에코피플(Eco- People)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생활 속의 작은 불편함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는 에코 피플의 세계. 그들의 의식주를 통해 생활 속의 작은 지혜와 건강한 삶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에코피플을 찾아서/衣>

아들 3형제를 둔 주부 이명순(40)씨. 그녀가 하는 일은 청주 사직동에 자리한 생태교육연구소의 상근직 교육홍보팀장이다. 2년 전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지만 이제 건강한 삶을 소개하는 행복 전도사가 됐다. 7년 전인 지난 2003년 그녀가 100일된 막내아들을 데리고 찾은 곳은 바로 아올 의료생협이었다.

당시 청주시 상당구 탑대성동(현재 청주 육거리)에 있던 아올 의료생협 진달래 소모임을 찾아 그녀가 한 일은 대안생리대를 만드는 일이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1회용 생리대의 경우 편리함은 있지만 엉덩이가 짓무르고 경제적인 부담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사용하고 남은 면 기저귀를 14겹 안팎 덧대어 면 생리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수익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찬물에 담가 빨아 쓰는 번거로움 때문인지 잘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벌써 7년째 대안생리대를 착용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불청객을 이제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상업적인 광고가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서 인지 건강에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은 대안 생리대가 잘 팔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지난 2004년부터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홍보였다. 처음 시민사회단체 소모임 교육으로 출발했지만 이제 지역교육청과 함께 일선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대안생리대의 좋은 점을 널리 알리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교육과정에는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성교육도 병행된다. 그는 "처음에 학교에 찾아 갔을 때는 잡상인 취급도 당했다"며 "그리고 여학생에게만 제한적으로 교육을 시키라는 교장·교감의 말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씨가 대안생리대 홍보에 나선 것은 처음부터 면 생리대를 쓰다 보면 익숙해져 여러므로 좋을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을 찾아 나선 것은 아이들이 커서 부모가 되면 자연스럽게 딸아이들에게 대안생리대를 사용하도록 할 것이란 전망에서였다.

그는 "교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생리대 만드는 일에 동참했던 한 남학생이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학교에서 문제아로 통하는 아이였다"며 "하지만 그 학생에게 왜 남학생이 생리대를 만들려 하냐고 묻자 '엄마에게 선물하려 그런다'는 말을 듣고 감동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그는 7년여 동안 20여개의 대안생리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제 헤어져 갈아야 할 것들도 있지만 1개 만드는데 재료비 1000원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물론 집에 재봉틀을 갖춘 경우다.

그는 "딸아이를 둔 엄마들이 부러운 것은 첫 생리를 할 때에 손수 만든 면 생리대에 이니셜까지 새겨 선물하는 것이다"며 "아들만 둔 엄마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다. 이제 대안생리대를 사용하겠다는 며느리를 얻는 것이 소원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면 생리대를 사용해서 그런지 허리가 아픈 생리통을 7년째 모르고 있다"고 한다.

또 유기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한 살림 등에서 '달거리 대'라고 해서 판매하는 만큼 한 번 사용해 볼 것을 권유했다. 찬물에 담가 빨래를 하고 1주일에 한번 삶는 사소한 불편함만 감수하면 건강과 경제적 이익, 환경보호 등 일거양득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