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중단·지연 여파로 주택수요 몰려
첨단산단·기업도시 등 외주기업 유입도 한몫

충주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원룸 신축 붐이 일어나고 있다.
2004~2007년 당시 충주지역은 기업도시 건설, 첨단산업단지 추진 등의 호조세를 타고 아파트 건설이 호황을 누렸다.

연수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연수동 계룡리슈빌, 현대힐스테이트, 호암동 세영더좋은아파트, 용산동 동일하이빌, 목행동 한라비발디 등이 이때 집중적으로 건설됐다. 하지만 이후 지역 내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짓기로 했던 아파트 건설이 중단·지연되면서 주택수요가 원룸으로 몰리고 있다.

▲ 충주지역 아파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수요가 원룸으로 몰리고 있다. 충주 도심에서 지난 1년 간 신축된 주택 대부분이 원룸이다.
특히 연수동 민간택지 개발지역의 경우 최근 건축공사가 한창이며, 이미 공사를 마친 건물은 세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충주도심에서 지난 1년간 새로 지어진 주택 대부분이 원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원룸수요가 증가된 데에는 충주첨단산업단지와 기업도시 등 외주기업들의 충주유입도 한몫 했다.

또 최근 아파트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원룸과 투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충주지역에서 전셋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며 “가족보다는 혼자 와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원룸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룸이 많이 지어지면서 충주도심의 균형발전, 공실사태 등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황 모 씨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 주택수요가 원룸으로 몰리면서 자칫 충주도심의 균형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룸은 주택위주라 상권형성도 안 되고, 과도하게 지어지면 3~4년 뒤 대규모 공실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셋집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이주기업 직원들이 충주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아파트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현재 충주지역 아파트 전셋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며, 거래되는 전셋집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용산동 동일하이빌(115㎡)의 경우 2년 전 전셋값 1억 5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매물이 없다.

용산주공 3단지(79㎡)도 2년 전 전셋값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상승했으며, 칠금동 코오롱동신아파트(115㎡)는 2년 전 6000만 원대에서 9000만 원대로 올랐다.

김한수 충주시청 공동주택관리담당은 “요즘 전세난이 심하다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고 충주가 특히 심한 편”이라며 “이주기업 임직원들이 주택경기가 안 좋아 매입을 기피하고 전세를 선호해 전세가 부족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주택경기가 풀리기 전에는 수요자가 집을 사지 않으므로 아무리 아파트를 많이 건설해도 전세는 부족할 것”이라며 “수도권 대도시가 빈집은 많아도 전세가 오르는 이유가 주택경기가 침체돼 매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물은 있어도 전세가 없다는 것이 이런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아파트단지 2~3곳 건설 계획

충주지역에 현재 아파트 2~3단지(1600여 세대)의 착공이 추진 중이다. LH공사는 523세대(안림동)를 임대하는 아파트를 내년 하반기에 착공하려고 검토 중이다.

또 (주)혜안이 봉방동에 540세대를 분양하려고 내년 말 착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남경이 올 말 안림동에 584세대의 아파트 착공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한수 공동주택담당은 “주택경기가 불투명해 공사착공 관

중이나 기업체 증가에 따른 주택소요를 고려해 추가 착공이 예상된다”며 “향후 2~3개 단지 착공 시 지역 내 주택난 해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지역 내 주택난과 관련해 사업 승인된 단지에 대해 조기신축을 추진할 계획이며, 건설예정지(연수동, 산업단지 등) 신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사 중단된 현장을 인수해 추진토록 주택사업자에게 안내하고, 규모별 입주대상 주택을 파악해 입주기업체에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