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시공사가 의무운전, 접수된 하자 ‘0’
방수 하자보수보증기간 ‘3년’ 세금으로 보수할 지도

푸르미스포츠센터 부실공사 논란

푸르미스포츠센터가 공사 과정에서 방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면서 동시에 건설된 광역소각장 까지 논란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같은 건설사가 시공한 두 개의 건물이 한 곳에서는 하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반면 다른 한 곳에서는 아무런 하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청주권 광역소각장 전경.
일각에서는 광역소각장의 경우 시공한 GS건설이 내년 3월까지 운영을 맡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GS건설은 물론 청주시도 광역소각장 건설 공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하자가 발견되거나 접수되지 않았다고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시공사가 스스로 하자 찾아낼까?

청주권 광역소각장과 푸르미스포츠센터 건설공사는 모두 GS건설이 맡았다. 63억원이 들어간 푸르미센터는 개장과 함께 청주시설관리공단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고 소각장은 내년 3월까지 GS건설이 운영한다.
GS건설이 소각장을 운영하는 것은 공사를 맡은 시공사가 정상가동이 확인될 때 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 같은 내용은 청주시와 맺은 협약에 명시돼 있다.

문제는 소각장의 모든 운영을 맡은 시공사가 건설공사의 하자도 찾아내 보수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적극성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주시의회 서지한 의원은 “직접 시공한 시설을 운영하는 건설사가 적극적으로 하자를 찾아내 보수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광역소각장 또한 같은 경우며 푸르미센터의 심각한 하자를 접하며 이같은 의혹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청주시와 GS건설에 확인한 결과 광역소각장에서 하자가 발생해 접수된 경우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소각장에서는 하자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GS건설이 고의로 하자를 감추거나 자체 처리하고 외부에 밝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 여름 광역소각장 2층 관리실에 누수가 발생해 급히 보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2012년 3월이면 보증 만료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공건축물의 하자보수보증기간은 공종에 따라 최고 10년이며 이중 기계 설비와 푸르미센터의 가장 큰 하자인 방수는 3년을 보증 기간으로 하고 있다.
푸르미센터의 경우 두 차례 대대적인 보수공사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가시지 않는 것은 내년 장마철이 돼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지한 의원은 “방수 하자보수보증기간은 2012년 3월이면 만료된다. 내년 장마철에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 또다시 공사를 해야 하고 그러다 어영부영 보증기간을 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근본 처방을 주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 만일 광역소각장 시설에 드러나지 않는 방수 불량 등 하자가 있다면 더욱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연 의장은 “같은 건설사가 동시에 시공한 두 개 시설의 하자 발생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는가. GS건설을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시설인 만큼 이제라도 소각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지난 8월 목욕탕 영업신고를 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지만 방화문과 비상계단이 설치돼 있지 않아 신고서가 반려된 적이 있다. 부랴부랴 시설을 갖추고 영업신고증을 수령할 수 있었다. 공공시설이 법에서 정한 비상계단 없이 목욕시설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것으로만 미뤄봐도 소각장 건축시설의 하자 여부를 조사해 볼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GS건설 측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의 신뢰와 이미지가 달린 문제다. 결코 하자를 감출 일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 현재 정상적으로 소각시설이 가동되고 있고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소각장 운영 수탁자 누가 되나
GS건설 재운영 신청, 청주시설관리공단도 대시

청주권 광역소각장 시범운전기간이 내년 3월로 만료됨에 따라 운영을 누가 맡을지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GS건설이 계속해 운영하겠다고 청주시자원안정화사업소에 신청했으며 청주시설관리공단도 수탁 의사를 분명히 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청주시설관리공단이 실시한 소각장 운영에 대한 타당성조사·용역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원안정화사업소 관계자는 “시설공단이 소각장을 운영할 경우 5년간 20억원의 예산절감이 가능하고 청주시 발전에도 유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식 신청서를 접수한 것은 아니지만 공단이 제시하고 있는 연간 소각장 운영비는 34억원, GS건설은 38여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수탁자는 철저한 평가와 검증작업을 거쳐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결과 시설관리공단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청주시 실무부서 등에서는 다른 분석을 내 놓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단 제시 운영비가 4억원 이상 낮지만 소각장을 건설하고 의무운전한 GS건설의 노하우와 위기대처능력이 더 높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소각장 운영과 관련,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고 자재 또한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특히 소각장 증설 시공사로 GS건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두 번째 소각로 또한 시공사가 의무운전 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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