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도의원 '전직은 책임전가, 현직은 치부덮기'

이시종 충북지사의 긴급 진화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관련 논란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당초 문제를 제기했던 김동환 충북도의원은 25일, 오송 메디컬시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조목 조목 주장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인정하지 않는 정치 풍토가 안타깝다"고 했다.

김동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전직이든 현직이든 도지사 이하 집행부는 도민의 대변자인 도의회 의원으로부터 잘못된 도정에 대한 지적과 도정질의를 받았으면 겸허하게 내용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직은 현직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현직은 치부를 덮어두고 숨기는데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현직 지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오송 바이오밸리는 오송 메디컬시티를 포함한 것"이라는 이시종 지사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 오송 메디컬시티와 관련해 한동안 '주군'으로 모셨던 이시종 지사와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또 "민선 5기 충북도에서 발표한 오송 바이오밸리 사업도 오송 메디컬시티 사업과 같은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며 "오송 바이오밸리 사업도 한탕주의식 발표에만 급급해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차후 도의회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도의원의 순수한 도정 질의에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난데없이 끼어들어 사퇴 운운하며 허무맹랑한 성명을 발표했다"며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섣부른 정쟁의 망상에서 벗어나 집권 여당답게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현안을 챙기는 등 성숙한 자세로 공당의 분본을 다하라"고 했다.

한나라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은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 21일 발표된 충북도의회의 성명 발표와 관련 "충북도의회 의장은 충북도의회 사당화 음모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고, 민주당 도의원들이 행태를 비난했다.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충북도민을 대표하는 충북도의회 의원 다수가 사전에 성명서를 읽어보지 못했고, 성명서가 발표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성명이 나간 것은 충북도의회를 숫자로 장악한 민주당이 도의회를 통째로 사당화 하겠다는 음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중차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이해, 도의회의 존재에 대한 초보적 인식, 충북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만 갖췄어도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부끄럽기 그지없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도 했다.

이어 ▲전체 도의원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성명서가 발표된 경위와 관련자를 포함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라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를 엄중히 가리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라 ▲민주당 도의회 의장은 충북도의회 사당화 음모를 즉각 중단하고, 도의회와 도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