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정 호(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사회·경제적으로 무척 힘든 한해를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은 갑신년 새해를 희망 가득히 맞이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은 취업하기를 희망하고, 사업에 실패한 사람은 성공을 기대하면서 새해를 맞이하였을 것이다.

정말 지난해는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었다. 전반적인 충북경기를 읽을 수 있는 충북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상 200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충북경기가 지난해 8월에 최악이라는 신호를 보내주었다. 다만 9월 이후부터 약간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청년실업, 산업공동화,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경기의 양극화, 노사대립, 정치불안, 사회갈등 등 그 어느 것도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게다가 새해 들어 세계경기 회복이 가시화되어 연일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아직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섬유업종은 화학섬유 원료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생산원가가 크게 상승하였지만 제품가격을 올릴 수 있는 실정이 못되고 있어 무척 힘든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치단체는 경기회복을 위해 일시적인 정책을 펼치기보다 장기적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을 찾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기업경영 측면과 산업재편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해 우리지역에서 극심한 노사갈등의 사례를 보았다. 우리는 이러한 갈등이 노사 모두 상처만 입히게 될 뿐만 아니라 경제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신규고용창출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대체로 이러한 노사갈등은 객관적인 평가기준의 미흡으로 인한 신뢰부족 때문에 발생하므로 자치단체와 기업은 노사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치단체와 기업을 비롯한 관련기관들은 기술수준 고도화, 사회제도 등 총요소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산업재편 측면인데, 충청북도는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을 IT·BT산업으로 인식하고, 이 산업의 육성을 위해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이들 업종을 유치하고 있으며 현재 IT와 관련된 업체중심으로 대부분 분양되었다.

또한 BT산업을 육성할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지난해 준공하였다. 그런데 지난해 유일하게 호황을 누린 수출중 IT제품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이미 충북산업은 IT산업으로 재편되어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 궤도에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치단체는 지속적으로 관련 기업들을 유칟육성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IT·BT산업이란 고도의 지식을 수반하기 때문에 고용유발효과, 부가가치유발효과보다 수입유발효과가 더 큰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IT제품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고용, 소비사정은 극도로 부진하였다는 것이 이러한 특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일례이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IT·BT산업과 고용창출효과가 큰 산업간의 연결고리를 찾아 고용창출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치단체는 외국인전용공단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지역고용창출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가교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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