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서울역 45분, 쇼핑·교육·공연문화 등 유출 불가피

청주에 사는 주부가 자녀들을 등교시킨후 KTX를 타고 서울 친구를 만나 동대문에서 쇼핑을 겸한 점심을 먹고도 자녀가 학교에서 귀가하는 오후 3~4시면 넉넉히 집에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 주말이면 지독한 교통체증으로 자동차로는 엄두도 못내는 부산 시내 깊숙한 곳까지 2시간내에 도달해 바다와 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까지 먹고 올라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오는 11월 1일이면 서울~동대구 구간의 1단계에 이어 동대구~경주~울산~부산의 2단계 구간이 개통되고 동시에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역인 오송역도 문을 활짝 열면서 나올 수 있는 현상이다.

명실상부한 '반나절 생활권'이 완성됐지만 지역 경제계는 KTX 완전 개통을 앞두고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오송역이 운행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의 서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레저, 쇼핑, 교육, 의료, 공연문화 관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로의 '빨대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청주권의 경우도 그동안 서울 나들이가 교통난이 심한 고속도로 등이 주류를 이뤘으나 기차라는 편리한 수단으로 서울 중심까지 접근이 가능해 소비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전망하고 있다.

호텔업 등 숙박업계는 당장 투숙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지방출장후 앞으로는 밤에도 KTX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당일치기가 가능해져 호텔 투숙객 감소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거의 독점이 되다시피한 청주~서울간 고속버스 등 운수업계의 악영향도 불가피하다.

또 서울 유명 대입입시학원 등을 중심으로 주말과 휴일 족집게 강좌개설도 잇따르고 있는 등 KTX로 지방에서 상경하는 각종 수험생들에 대한 고객 잡기가 벌써부터 이뤄지고 있다.

KTX의 본격 개통에 따른 빨대효과는 이미 부산쪽에서도 우려되고 있다.

부산 등 남부권은 사계절 골프가 가능한 지역 골프장을 비롯해 각종 지역축제, 선박을 이용한 크루저 여행이나 일본 관광 등과 KTX를 적극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결국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교통의 편리성이 있는 충북의 경우 그만큼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 지면서 지역내 부의 유출도 우려되는 상태다.

따라서 충북도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의 대안마련과 대도시민들을 유인할 수 있는 묘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관광 부문의 경우 인프라가 우수한 부산 등 남부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충북지역만이 갖고 있는 우수한 산악 및 역사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고, 역세권 특화·유통기능과 연계한 관광과 쇼핑·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복합 관광 창출 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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