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김동환 의원 발언 긴급진화 나서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은 '도민 현혹사건'이란 충북도의회 김동환 의원의 발언과 관련, 이시종 지사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역사적인 KTX 오송역 개통을 계기로 김 의원의 발언을 잠재우고, 여야를 떠나 지역 정치권 끌어안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 지사는 20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동환 의원의 발언은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고, 의회 본회의장에서 처음 들었다"며 "협의된 것도 전혀 없고 도 방침과도 어긋나는 것도 있다. 김 의원 개인의 생각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최측근인 김 의원의 발언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청 안팎에서는 김 의원 발언이 어떤 형태로든 이 지사 측과 교감하지 않았느냐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 지사는 "정우택 전 지사나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를 절대 폄훼할 생각이 없다"며 "정 전 지사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전혀 그런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와 바이오 밸리를 놓고 민선4기와 민선5기 대결로 비쳐지는 일부 시각을 일축하기 위한 의미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를 폐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송 바이오 밸리는 오송 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등이 바탕이 돼 이를 총 망라한 종합 마스터플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에 담긴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아서 바이오 밸리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좀 더 큰 개념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며 기존 사업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에 담긴 외국 병원 및 자본 유치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여기에 헬스케어와 웰니스 등을 새로 추가해 확대된 개념으로 바이오 밸리를 추진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지사는 이례적으로 전·현직 도지사와 국회의원들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 지사는 "전임 주병덕 지사가 오송단지 지구지정을 받아 첫걸음을 뗐고, 이원종 지사는 오송 바이오산업의 기틀을 놓았다. 민선4기 정우택 지사는 오송역 공사 완성과 함께 도정 100년 사상 가장 큰 쾌거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했다"며 민선4기에 대해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이 지사는 또 "지역의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155만 도민이 힘을 결집해 오송역을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민선5기 충북도가 민선4기 흔적을 지우는 데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고, 나아가 소모적 정쟁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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