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주민대책위, 용암동 공사중단 촉구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 개점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영세상인들의 반발이 다시 불거지는 등 갈등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가 문제가 된 SS M처럼 읍·면단위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중소상인 보호를 위한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충북경실련과 청주시전통시장협의회, SSM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 등은 19일 청주시 용암동 망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테스코는 사업일시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강행하고 있는 용암동 홈플러스 SSM입점을 위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홈플러스는 단 한 번도 중소상인과 지역 주민에게 사과는커녕 시민들이 24시간 영업에 반대하고, SSM입점에 반대해도 또다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조정 권한이 있는 충북도지사는 삼성테스코에 강력히 경고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대기업 SSM의 편법 입점을 저지해야 한다"며 "또한 청주시, 충북도, 청주시의회, 충북도의회 등 모든 정치권은 민관정대책기구를 구성해 중소상인 보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가 다시 반발하고 있는 것은 삼성테스코가 충북도의 사업일시정지 권고에도 지난 11일부터 연면적 330여의 건물 내부공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SSM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범구 의원(증평·진천·괴산·음성)은 "농협중앙회가 제출한 '2006년 이후 읍·면단위 하나로마트 개장·폐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장한 23개의 점포 가운데 10개 점포가 기존 매장을 폐점하고 같은 지역에서 규모를 확대해 재개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충북에서도 2008년 43 규모의 영동농협 하나로마트를 폐점한 뒤 같은 해 1729 규모로 재개장했다.

정 의원은 "문제는 규모를 확장해 새로 들어서는 하나로마트가 지역 중소상권을 위협한다는 것"이라며 "하나로마트도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중·소규모 슈퍼마켓이라는 점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SM 진출 문제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읍·면 지역같이 시장이 좁은 농촌지역에서는 하나로마트 대형화로 지방 상권이 받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며 "하나로마트가 신설된다고 소비되는 농축산물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지역 상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매장을 확장하는 것보다 도시에서 농축산물 점포망을 확대해 생산자단체인 농협의 취지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19일 청주시 용암동 망골조각공원 앞에서 충북경제정의실천연합과 SSM입점저지 주민대책위, 상인들이 용암동 홈플러스SSM 입점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