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청주공장 참인재육성학교
1등 혁신과정, 개인의 경쟁력 강화
“강한 자신감이 생긴다”

개개인의 경쟁력과 직장생활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LG화학 청주 공장(장재화 부사장) 내 ‘참인재육성학교’가 횟수로 3년을 맞이하고 있다. 참인재육성학교는 4박 5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체험식 학습 위주로 교육을 하고 있다.

2002년 7월부터 참인재육성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유강모(45) 부장은 지난 12일 제40기 입소식 자리에서”직위의 고하,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똑같은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미 오전에 모랄 교육(사기진작교육)을 받은 29명의 교육생에게 유부장은 “4박 5일 동안 진행되는 일정은 교육이라기 보다는 훈련이다.그동안 머리로만 생각하고 행동으로옮기지 못한 것을 몸으로 직접 부딪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학교는 강단의 높이가 없다. 강단의 높이가 없다는 것은 훈련을 받는 4박 5일 동안은 모두가 같은 위치, 즉 동등한 교육생이 되어 잠시 현업을 잊고 과제를 해결하고 실행,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돌아올 때는 대부분 만족

참인재육성학교는 지난 2001년 장재화 부사장이 청주공장에 부임하면서 개설한 것이다. 6박 7일의 일본 TPS연수를 시작하면서 청주공장에도 TPS(도요다 생산방식)와 같은 과정 운영의 필요성을 느껴 개설하게 된 것. 유강모 부장은 “교육 목표에는 TPS 사상이 녹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여기서 낭비라고 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만 일컫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수첩에 메모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수첩이 가방에 있다면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고 볼펜이나 펜, 혹은 연필을 찾아서 메모하기 편한 책상이나 받침대에 앉아야 한다. 그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행동이 수반될 것이다. 이런 행동을 최소화하고 동선을 짧게 하는 것, 즉 효율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박 5일 동안 전원이 기숙사에서 합숙하면서 실시하는 이 교육은 강의장에서 전문사내강사가 이론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져 있지만 교육이 끝나면 90%정도가 만족한다는 것이 유부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교육을 받았던 총무팀 김근형씨는 “기억에 남는 교육이다. 강의장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과제 해결을 위해 현장을 누비는 교육으로 체험적 요소가 강하다. 팀별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야 하루 일과를 마감할 수 있다. 교육 당시 힘들기도 했지만 교육을 끝내고 나니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교육 3일째 되는 날 창원공장에서 했던 8시간의 현장체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김씨는 말했다. “창원공장은 세탁기를 만드는 현장이었는데 8시간 동안 같은 일을 했다. 그곳은 비정규직 사원도 있기 때문에 우리를 몹시 부러워했다. 8시간 동안 그들의 위치에서 일 해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사소한 불만도 사라지고 애사심도 생겼다.”

“1등 하겠습니다”

제 40기 학생장을 맡은 노민호 씨는 “입소전에는 전 임·직원이 받는 교육이므로 나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다. 그러나 잠시 모랄 교육을 받으면서 나로 인해 다른 교육생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내가 피동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리더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육장을 울리는 교육생들의 구호는 ‘1등 하겠습니다’였다.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감에 넘쳐 있었고 6명의 강사진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모랄 과목을 전담하고 있는 김영규(42) 강사는 “이 교육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회사 발전도 중요하지만 우선 개인이 성장하면 덩달아 회사, 충북, 국가의 발전도 가능한 것이다. 이제 일등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라며 “어느 자리, 위치에서나 1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답했다. 현재까지 1400여명의 교육생이 거쳐간 참인재육성학교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얻어간다고 강사들은 입을 모았다.

야간 한계 돌파훈련

교육 4일째 되는 날 30여명의 교육생은 3개조로 편성된다. ‘야간 한계돌파 훈련’은 청원군 낭성면 문주리부터 약 40km를 도보로 5포스트까지 진행된다.

1포스트에서는 각 팀별로 팀가나 팀구호를 정하고 개선의 기본정신(▲고정관념을 버려라. ▲되는 방법을 생각하자. ▲변명하지 말고, 현상을 부정하라.  ▲완벽을 구하지 않고 50%라도 좋다. 곧 시행하라 ▲잘못된 것을 즉시 고치자. ▲돈이 들지 않는 개선부터 시작하라. ▲궁하면 통한다. ▲근본 원인을 추구하라. 왜를 5회 반복하자. ▲한 사람의 지식보다 열 사람의 지혜를… ▲개선은 무한이다.)을 암기해야 2포스트로 출발할 수 있다.

2포스트에서는 평소에 상상할 수 없었던 상식을 뛰어넘는 훈련을 한다. 평소에는 도구를 이용해서만 잡았던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훈련을 한다. 3포스트에서는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는다. 4, 5포스트에서는 협동심을 요구하는 단체 활동이 이어진다.

유부장은 “4박 5일 ‘1등혁신과정’을 통해 탁상공론과 같은 교육을 탈피해 도전정신과 1등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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