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상혼·선심성 행정 등 ‘눈살’…개최 시기 등 개선요구 ‘봇물’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후원을 받는 등 그 위상은 높아졌지만 대회 준비기간이 짧아 각종 문제점이 부각되는 등 막을 내린 뒤에도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일부 시민들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의 경우 우승자에게 현금을 부상으로 주는 등 선심성 행정을 벌여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축제 행사장(야시장)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내방객들의 원성을 샀다.

▲ 우건도 시장의 공약 사항으로 축제가 갑자기 부활함에 따라 준비기간이 짧아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회 참가국도 지난 대회보다 16개국이 줄어든 12개국에 그쳤다.
2년 연속 중단위기를 맞은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우건도 충주시장의 당선으로 부활됐다.
지난 2008년 개최됐던 무술축제는 지난해 신종플루로 취소됐으며, 올해 역시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 시장의 당선(공약사항)으로 축제가 개최하는 쪽으로 급선회됐다.

따라서 시는 도로부터 3억 원의 긴급 지원을 받는 등 13억 원의 축제예산을 마련하고 축제개최를 서둘렀다. 석 달 남짓 짧은 준비기간 알차게 준비하지 못한 대회의 문제점은 곳곳에서 발생했다.

우선 대회 참가국들이 12개국 29개 단체로 지난 마지막 대회보다 16개국이 줄었으며, 무술시연과 문화공연, 음식점이 즐비한 몽골텐트 일원은 인도 공사가 덜 끝나 비포장 상태에서 관광객들을 맞았다. 때문에 내방객들은 먼지로 인한 불편을 감수했으며, 축제기간 비까지 내려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일부 야시장의 바가지 상혼과 위생문제 등 행사장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들의 원성이 컸다.

관광객 이태형(38·청주시 용암동) 씨는 “가족들과 함께 무술축제장을 찾았다가 음식점에 가격도 붙어있지 않고 바가지를 써 기분이 많이 불쾌했다”며 “관계기관에서 나서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 일부 야시장의 바가지 상혼과 위생문제 등 행사장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들의 원성을 샀다.
유네스코 후원으로 위상은 높아져

시민 및 관광객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닭싸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반부·여성부 참가자 우승자에게 각 10만 원의 현찰을, 준우승자에게 각 5만 원의 현찰을 줬으며, 아동에게는 5만 원, 3만 원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됐다. 시가 무술축제 기간 중 닭싸움으로 준 시상액은 78만 원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재래시장상품권 및 상품으로 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찰로 지급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혈세낭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 김 모(45·충주시 금릉동) 씨는 “수표를 보여주면서 ‘정말 현찰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지 않았다”며 “큰 액수의 돈은 아니지만 시민의 혈세가 아무렇게나 쓰이는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타지에서 온 내방객을 위해 부득이하게 현금을 지급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보완해서 상품 및 상품권을 지급하는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늦은 밤의 불꽃놀이 쇼도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개막식과 폐막식의 불꽃놀이가 밤 10시와 10시 40분경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는 프로그램 진행상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봄에 개최 예정

이와 함께 우륵문화제와 동일한 기간에 개최돼 두 행사의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우건도 충주시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직원정례조회에서 “내년부터는 무술축제를 봄에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우 시장은 “한 지역에서 우륵문화제 등 다른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데다 가을에는 전국적으로도 축제가 많아 관람객 분산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행사장의 접근성 문제와 외국 참가단체의 예산 지원, 홍보에 따른 관람객 유치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무술축제가 열리는 칠금동 무술테마파크 일원은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순환버스 운행제 도입 등이 요구된다.

아울러 매년 외국 참가단체에 지원되는 예산(올해 11개국 13단체 131명 중 110명에게 비행기 요금 등 경비 지원)도 투자대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의 개선이 요망된다.

여기에 매년 되풀이되는 관람객 유인 저조가 가장 큰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시 관계자 “올해는 우륵문화제와 겹쳐 행사가 분산됐다”며 “조만간 행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개선사항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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