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음성·진천광역매립장 준설토 등 산더미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차기 음성·진천광역폐기물 매립장에 건설폐기물이 무단으로 버려진 사실이 드러나 음성군의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기자와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진천군 초평면의 한 주민이 확인되지 않은 건설폐기물이 차기 매립장에 반입됐다며 진천군청을 통해 신고했다. 이 건설폐기물은 25톤 덤프트럭 4대 분량으로 콘크리트 덩어리와 맨홀뚜껑, 준설토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군은 건설폐기물을 버리고 간 덤프트럭을 찾기 위해 매립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으나 차량 번호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군은 현장 차량통행 일지에 적혀 있는 번호판 차량의 차적을 조회해 의심가는 차량을 찾아냈으나 차주가 덤프트럭 운행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사실 확인에 애를 먹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관리를 맡고 있는 환경사업소 직원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폐기물이 무단으로 반입될 당시 매립장 정문 근무자는 덤프트럭 운전자가 공무원이 시켜서 반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근무자는 당시 매립을 지시했다는 공무원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당시 이 덤프트럭이 매립장에서 나간 뒤 다시 건설폐기물을 싣고 들어온 시간이 1시간 정도인 점을 들어 폐기물이 매립장 인근에서 반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음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사실확인에 한계가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며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3월 준공예정인 차기 음성·진천광역폐기물 매립장은 45만7306㎥의 매립시설과 1일 50톤 규모의 소각시설, 재활용품 선별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준공된 뒤에는 관리권이 진천군으로 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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