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진입로공사 당시 시공한 비좁은 수로관 때문에 농경지 침수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주기지가 들어서면서 외남 2통으로 통하는 옛길은 부대 진입로에 덮히게 됐다. 이에따라 부대 진입로 밑으로 가로, 세로 2.5m인 박스를 설치해 마을 통행로를 확보했다. 하지만 박스높이가 낮다보니 대형트럭이나 이삿짐 차량이 들나들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장농같은 이삿짐은 아예 내렸다 다시 싣기도 하고 무리하게 통과하다 박스에 부딪쳐 흠집이 나기도 했다. 결국 주민민원이 제기되자 청주기지측은 부대 진입로쪽에서 마을 옛길로 통하는 10여m의 우회로를 확보해 주었다.
하지만 우회로에서 마을로 꺾어드는 커브가 급해 화물칸이 긴 대형트럭의 통행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지난 2월에도 객토사업용으로 지원되는 소석회를 가득 실은 운송트럭이 우회로 커브길에 막혀 소석회 수천푸대를 길가에 내려놓고 다시 경운기로 옮겨싣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우회로도 청주기지에서는 부대장비로 길만 내주는 바람에 청주시에 요청해 콘크리트 포장공사를 다시 했다는 것. 특히 지난 5월에는 청주기지에서 진입로 인도블럭 교체를 청주시에 요청해 6000만원의 시예산을 들여 아스콘보다 비싼 투스콘 포장을 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일부 시공무원들은 “국가시설 보수에 지자체 예산을 요구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받아들인 시간부들도 문제가 있다. 지하수 오염민원도 결국 시예산으로 관정을 개발해 해결해 준 것 아니냐. 결국 청주기지가 책임진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부대 진입로 밑으로 낸 수로관이 너무 비좁아 인근 논의 침수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외남동 일대의 10여만평의 논물이 직경 1m미만의 수로관으로 몰리다보니 장마철에는 어김없이 침수피해를 입는 다는 것. 이에따라 수로관과 인접한 논 100여평은 수년전부터 농사를 포기한채 휴경지로 방치해 두고 있다. “침수가 되면 하루정도 빗물에 잠겼다가 빠지는데, 결국 미질과 수확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청주기지에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수로관을 확충해야 한다고 수년전부터 말을 했지만 부대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민원서류조차 받지않으려고해 등기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통장의 말이다.
실제로 이통장과 마을 자치 위원장 채기준(75)는 우회로, 수로관 등에 대한 민원서류를 청주기지에 전달하려 했지만 담당자가 이런저런 이유로 접수를 기피해 결국 등기우편으로 발송하는 촌근을 벌였다고. 오근장동사무소도 주민민원에 대해 청주기지측에 민원접수를 의뢰했지만 ‘동사무소에서 왜 나서느냐’며 퇴짜(?)를 놓는등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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