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매립장 가동 4개월만에 곳곳 하자 발생
“근본대책 없으면 쓰레기 반입 저지” 강력반발

진천군과 음성군이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 산18 일대 14만 2590㎡에 440억 원을 들여 조성중인 진천·음성 2차 광역폐기물종합처리시설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양 군이 공동 사용해온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 산20 일대 음성·진천1차광역폐기물종합처리시설이 지난 5월말에 종료되고 6월부터 2차 시설의 매립장이 임시 가동 중에 있다.

광역폐기물처리장 수계지역에 거주하는 초평면 주민들은 “매립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침출수가 유출되고 관로가 잘못 시공돼 침출수가 역류하는 등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침출수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는 진천음성 2차 광역폐기물종합처리장의 매립장 모습.
지난 여름과 9월 중순까지 폭우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자 지역주민들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문환)를 조직하고 진천군과 음성군 등에 강력한 항의와 함께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한 대책위에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진천음성 쓰레기 운반차량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슬로바키아 기술진 투입

특히 역류피해는 광역폐기물처리장 배출수 관로와 초평지역의 하수관거정비 민자사업(BTL) 관로가 합쳐지는 지역에서 발생해 집중호우 때마다 같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번 역류는 시공시 배출수 배수량과 하수관로 배수량을 합산해 배수용량에 맞게 관로 크기를 정하거나 BTL 관로를 별도로 시공했어야 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즉 배출수 관로와 BTL 관로가 맞나는 영구리와 하류지점인 구산리 등의 유입량을 예상했어야 된다는 지적이다.

대책위에서는 ▲배출수와 BTL 오수만 이송되어야 할 관로에 비만 오면 우수가 유입돼 용정교 옆 모터가동중지와 과부하로 인한 넘침 현상(용정리 가정집, 맨홀수위 상승) 대책. ▲신설중인 2차 폐기물처리장 쓰레기 매립지의 차수 막 시공 부실로 인한 누수현상 방지. ▲매립이 완료된 1차 매립지 차수층 하단부 침출수 지표면으로의 누수현상 대책. ▲배출수와 BTL 관로의 공동관로인 초평초등학교~오갑리 하수종말처리장까지 5㎞ 구간 분리공사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문환 대책위원장은 “위와 같은 문제점에 대한 조속한 원인규명과 대책수립이 없을 경우 진천·음성의 쓰레기 반입을 적극 저지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광역시설 시행사인 한국환경공단은 침출수 누수현상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슬로바키아의 기술진이 10월 1일 투입돼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이 수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로 시설 부실로 상습피해 우려

BTL 관로의 별도 처리에 대해서 진천군과 환경공단에서는 “집집마다 설치된 맨홀로 우수, 오수 등 ‘불명수’가 유입돼 역류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집집마다 맨홀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9월 30일경에 가동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5㎞에 대한 BTL 관로 별도 시공에는 14억원의 공사비가 소요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후 이와 같은 역류현상이 또 일어나면 별도의 공사 계획을 수립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냈다.

대책위에서 1차 시설의 침출수 누수현상과 관련해 음성군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음성군은 10월초 초평면을 방문해 대책위 주민들에게 1차 시설의 침출수 누수 현상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음성군에서는 최근 2차시설 관리권을 10월말까지 인수해 갈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진천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천군에서는 인력 등 관리권을 인수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차시설 관리권에 대해서는 진천군이 맡기로 양 군이 협약해 놓은 상태다.

음성·진천 2차 광역폐기물종합처리시설은 매립 용량 45만 7000㎥, 소각 용량 50t/1일, 재활용 선별시설 15t/1일 규모로 2008년 8월 착공돼 2009년 8월 우선 시공분(매립시설)이 준공됐고 현재 7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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