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민선4기동안 충북도내 지자체장 중 4명이 중도에 낙마한 가운데 민선5기 들어서도 지자체장 3명이 고발되거나 내사를 받는 등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민선4기동안 도내에서는 한용택 전 옥천군수와 이향래 전 보은군수가 수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한 전 군수는 2007년 4월10일 군청내 자신의 집무실에서 청원경찰 채용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1심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계류중이다.

이 전 군수는 2008년 3월께 자녀의 기능직 공무원 채용대가로 3700만원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뒤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박수광 전 음성군수는 업무추진비로 주민들의 경조사 등에 화환을 보내거나 기념품을 제공,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잔여 임기를 6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중도하차했다.

김재욱 전 청원군수도 2008년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버스투어' 행사를 열고 선거구민 123명에게 총 1156만원 상당의 교통편의, 숙박, 음식물 등을 제공,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군수직을 물러났다.

이처럼 민선4기동안 4명의 현직 지자체장이 중도하차한 가운데 민선5기들어 정구복 영동군수가 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하는 것은 물론 모 지자체장은 경찰의 내사를 받는 등 순탄치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정 군수는 민선4기 재임시절인 2006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55차례에 걸쳐 지역 내 주민 및 단체 등에 1690만원의 격려금을 업무추진비로 지급,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정 군수의 행태는 중도하차한 박 전 음성군수와 비슷해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도내 한 지자체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관내 한 모임 등에 참석해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을 돌린 혐의로 경찰에서 내사를 받고 있다.

다른 군수는 지역내 한 기관 단체장인 A씨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발단은 최근 A씨가 관내 업자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져 검찰에 구속되면서부터.

A씨가 이 업자에게 공사 편의 대가로 2000만원을 받아 해당 군수에게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 사건의 핵심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A씨는 이 돈을 모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군수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A씨를 곧 구속기소할 예정이지만 루머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내에 번지며, 해당 군수는 현재 이를 일일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민선5기 들어서도 도내 현직 단체장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경이 사정의 칼날을 늦추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칼날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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