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만 돌봄서비스 지원, 근본적 해결책없이 반복

추석을 맞아 도내 초등학교 240곳이 연휴 기간 이외의 단기방학(재량휴업)을 실시한다.

추석 연휴가 있는 주말의 경우 학교 수업이 없는 쉬는 토요일(일명 놀토)로 단기방학 날짜에 따라 최장 8일까지 쉬게 되다 보니 맞벌이 가정과 한부모 가정 및 저소득층 아동의 경우 이번 연휴가 반갑지 않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일(월) 재량휴업을 실시하는 도내 초등학교는 11곳이다.

추석연휴가 끝난 다음날인 24일(금) 재량휴업을 하는 초등학교는 140개교에 이른다.

연휴 전후인 20일과 24일 모두 재량휴업을 하는 학교는 도내 89개교다.

재량휴업일을 실시하는 학교들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독서실을 개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재량휴업에 따른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은 학교의 경우 재량휴업일에 출근을 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마땅히 시간을 보내거나 돌봐줄 곳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특히 일부 학교들은 재량휴업 기간만 가정통신문으로 학부모들에게 전달했을 뿐 희망자를 조사해 재량휴업에 따른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학교는 주말을 앞둔 16일 학교장이 재량휴업일 희망자를 조사토록 교사들에게 지시하는 등 재량휴업일 운영 방안에 대한 꼼꼼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학교의 경우 추석 연휴 전후 모두 재량휴업을 하는 학교는 11곳이다.

청주 사직초는 재량휴업일에 돌봄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학년별 희망자를 대상으로 교사들이 근무조를 편성, 학생 지도를 담당할 예정이다.

우암초, 서경초, 산성초, 원평초 등 4개교는 단기 방학기간에 학교 독서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청주강서초는 재량휴업일을 실시할 방침이었으나 수업을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6개 학교는 희망자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A초 한 학부모는 "공무원들도 연휴를 전후로 해서 연가를 적극 사용토록 권고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긴 연휴를 쉴 수 없어 아이를 돌볼 곳을 찾아야 한다"며 "단기방학이 즐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산남복지관 김보배 복지사는 "추석 연휴기간 급식지원을 받는 학생들은 부식 등이 지원되지만 이를 챙겨줄 어른들이 없어 걱정"이라며 "자치단체나 학교에서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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