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평생교육원 과정 통해 배워

‘민화사랑회’ 회원들의 이유있는 자랑“민화를 배우면서 자아를 발견하는 기쁨이 보통 큰 게 아니예요. 예부터 서민들의 눈높이에서 남녀노소 반상의 구별 없이 그린 민족의 주체적 회화 장르가 민화예요. 그런 점에서 민화는 신분과 서열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서 예술의 평등권을 실현한 대단한 존재죠.”

충북대학교가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을 통해 개설하고 있는 민화과정에 수강생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이 우리 고유의 예술분야인 민화에 푹 빠져 있다. 수강생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든 ‘충북 민화사랑회(회장 허영옥·부회장 한미란)의 허영옥 회장(54)은 “민화를 배운지 6년 가량 됐는데 갈수록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며 “우선 자아를 찾을 수 있어 가장 좋고 집에서 그림을 그리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무언의 자녀교육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응선 사무국장(38)은 “민화는 어린아이부터 80대 노인까지 그릴 수 있는 그림으로 소재 역시 십장생을 비롯, 까치 호랑이 화조 책거리(문방사우 등 선비의 체취가 담긴 생활상)등 실로 다양하고 저마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민화를 통해 우리의 옛것을 찾는 기쁨이 쏠쏠하다”고 말했다. 민화 사랑회 회원들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우리 미술’이 편입된 후로 회원 중에 미술교사들도 많다”며 “민화가 반상 구별없이 그려졌다는 사실은 ‘신사임당 초충도’라는 별도의 작은 장르가 있는 데서도 증명된다”고 말했다.

현재 민화 사랑회 회원들의 실력은 단순히 아마추어의 단계를 뛰어 넘고 있다. 허영옥 회장과 한미란 부회장(45) 등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평화미술대전에 각각 ‘미인도’와 ‘책가도(책거리)’ 작품으로 특선에 뽑히는 등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허 회장은 “특히 한미란 부회장은 민화를 배운지 1년 6개월 정도밖에 안됐는데도 천부적인 소질과 노력 덕분에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경우”라고 소개했다.

오전과 오후반, 야간반 등을 두고 있는 충북대 평생교육원 민화교육과정에서는 오는 6일부터 매주 화요일(오전 10시 30분∼12시) 윤인수 전 민화작가협회장 겸 현 아주대 강사의 무료특강을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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