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경술국치 자결, 아들 홍명희 이념논쟁에 외면당해

1910년 8월29일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에 강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순국열사 홍범식 전 금산군수(1871~1910)가 순국한 지 꼭 100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에 초대를 받는다.

괴산문화원(원장 이재출)은 괴산 출신으로 경술국치에 가장 먼저 자신의 목숨으로 항거한 홍범식 열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열사의 순국일인 29일 오전 10시 괴산읍 동부리 450-1 생가에서 추모제를 거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홍 열사 추모제가 고향 괴산에서 거행되긴 이번이 처음으로, 비록 묘소는 괴산읍 제월리 선산에 있지만 넋이나마 순국 100년만에 고향 땅을 밟게 됐다.

또 홍 열사가 순국한 곳인 충남 금산에서도 같은 날 순절비 등을 옮겨 세운 홍범식공원에서 추모제가 거행된다.

이재출 괴산문화원장은 "문화원 이사회에서 추모비 이전에 앞서 순국 100주기에 추모제를 지내는 것이 뜻이 깊다는 의견이 모아져 29일 추모 제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괴산문화원은 당초 29일 괴산향토자료전시관 앞에 있는 홍 열사의 추모비를 생가 쪽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충북도문화재위원회의 이전 장소 재검토 의견에 따라 위치 선정 후 10월15일 군민의날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뉴시스 8월23일 보도)

홍 열사는 그동안 잊혀져 왔다.

아들 벽초 홍명희가 월북한 데 이어 북한 정권에서 부수상을 지낸 행적에 가리면서 홍 열사는 고향에서조차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 뒤 순국한 지 90년 만인 2000년 8월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고 최근들어 고향에서 홍 열사를 추모하고 현창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