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사업확장 추진… 정확한 시료채취·철저한 시험분석 필요

충주지역의 한 석산이 1994년 업무를 재개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성분분석(석면 시험분석 등)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이 석산은 충주IC에서 나오면 보이는 곳에 위치, 도심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1994년부터 채석을 시작한 D석산은 이후 한 차례의 성분 시험분석 없이 운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사업확장을 앞두고 복구공사 중인 공사 현장은 곳곳이 패여 집중호우시 토사유출이 우려된다(사진 아래).

충주시 이류면 금곡리에서 채석장을 운영하는 D업체는 문을 연 지난 1994년부터 1차 사업(9만 5000㎡)이 끝난 2008년 말까지 석산에서 나오는 물량과 관련해 한 번의 시험분석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관계자는 “이 일대에서 나오는 재질은 철강석이 많아 혼합골재 및 레미콘, 파일 등에 쓰이기 때문에 건설용으로 합당한지 강도 등은 시험하지만 석면과 관련된 시험분석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재질에 대한 성분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충주지역은 4대강 살리기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다가 지난달 석면 석재가 공급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은 곳이다. 따라서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은 이 석산을 포함한 지역 내 모든 석산 등에 대해 형식적인 용역을 통한 성분분석이 아니라 정확한 시료채취를 통한 철저한 시험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성이 제기된다.

공사현장 토사유출 위험

이 채석장은 최근 2차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 허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업체와의 보상관계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많은 주민들이 동의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환경오염 및 보상문제를 거론하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주민 A모씨는 “업체가 철저하게 환경오염에 대한 시설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농작물, 하천에 조금의 토사라도 유출되지 않을 수 있겠냐”며 “개별적인 가구들의 문제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문제가 있을 때마다 업체에서 보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본지에서 이 업체 채석장을 방문한 결과 복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으며, 계단식 공사를 통해 경사도 및 차량통행로를 만드는 등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사 주변 현장은 곳곳이 패여 집중호우시 토사 유출의 우려를 낳고 있었으며, 그럴 경우 하천과 농작물의 피해가 예상된다.

업체 관계자는 “토사유출 등의 염려를 없애기 위해 몇 번의 보완처리를 한다”며 “과거 발파 영향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소가 죽은 사례가 있어 보상처리를 해 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까지 2차 사업 허가를 접수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떨어진 복구명령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주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현재 2차 허가 접수가 되지 않았지만 서류가 접수되면 주민들의 동의와 법적 허가기준을 검토할 것”이라며 “때문에 현재로서는 2차 개발행위 면적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도시미관 저해 우려도

채석장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에서 나오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지난 1차 사업이 진행됐던 2008년 말까지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미관상 좋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다녔다. 도심의 첫 이미지를 벌거숭이산으로 맞은 까닭이다.

때문에 시민들 및 시민단체는 더 이상의 확장공사는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조 모(37·충주시 주덕읍) 씨는 “관광 충주의 이미지가 채석장으로 인해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관계기관에서 2차 사업 확장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충주시는 이류면 상·하금곡리 주민들의 동의와 법적허가 기준이 적합하면 허가를 내줄 것으로 보여 향후 도심미관 저해요소를 차단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채석장을 한 달에 한번 방문해 복구과정을 보고 복명을 달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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