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규씨, 영화 ‘실미도’ 개봉 맞춰 작가 사인회열어

영화 ‘실미도’가 청주 개신동 ‘키노피아’ 영화관에서 상영중이다. 안성기, 설경우, 허준호 등 호화배역과 미국 영화자본의 직접투자로 제작과정부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0세기 한국 현대사의 10대 사건으로 꼽히기도 했던 실미도 북파공작원 난동사건은 21세기를  맞아 그 베일을 하나씩 벗고 있다. 최근 ‘실미도의 증언’이란  실화소설을 발간한 작가 황상규씨(46)도 그 베일의 한자락을 쥔 장본인이다. 황씨는 영화 ‘실미도’의 상영에 맞춰 영화관 1층에서 관객들에게 ‘실미도의 증언’ 작가 사인회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실미도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김방일 훈련교관을 알게 된 인연으로 책을 쓰게 됐다. 사전취재를 위해 무의도  주민과 실미도 출신 기간병 등 30여명을  만났다. 하지만 막상 글을 써보니 비극의 주인공인 훈련대원들이 화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됐다. 심적부담 때문에 초고만 마친채 덮어두고 있다가 김방일씨의 요청으로 할 수 없이  자비출간하게 됐다”

황씨는 지난 99년 경향닷컴 김명수  편집국장을 김방일씨에게 소개해 ‘684 주석궁  폭파부대’라는 제목으로 40회의 연재글이 실리게 했다. 실미도의 진실이 본격적으로 세상과 만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주택관리사인 황씨는 현재  청주 가경동 주공아파트 단지에서 관리사무소장을 맡고 있다. 실화소설 ‘실미도의 증언’은 평소 수필작성 등을 통해 축적한 문학적 소양이 밑거름이 돼 완성됐다. 하지만 황씨는 ‘진실찾기는 이제부터’라며 긴 한숨을 내쉰다.

“국가는 공권력을 통해 훈련대원들을 차출하고 결국 버렸다. 하지만 이들은 죽는 순간까지 국가를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기관인 안기부나 기간병이나 모두 다른 관점의 애국심을 갖고 있었다고 본다. 워낙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실화소설의 장르에 걸맞는 사실전달에 최대한 노력했고 성과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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