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동화작가 박윤규 씨


얼마 전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닮은 소나무를 보고 ‘선녀와 나무꾼’을 연상하게 하는 동화 같은 시(詩) ‘김연아 소나무’를 발표해 화제가 된 시인이 있다. 동화작자인 박윤규(47) 씨다.

사실 박 작가는 신춘문예 출신 시인이지만 자신도 상상력이 풍부한 동화가 잘 맞는다고 말할 정도로 시보다는 동화작가로 더 유명하다. 시집을 2권내고 소설로 오월문학상도 탔지만 그는 동화책을 15권이나 낼 정도로 동화창작에 열정을 쏟아 이 분야에서는 이미 중견작가로 통한다.

그는 “동화는 아이들에게 정신적 뿌리를 찾아주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속에는 우리 땅 곳곳에 서려있는 역사의 의미, 국토의 고결함, 자연환경의 순수함과 중요성 등이 생동감 있게 넘쳐흐른다. 또 전통문화와 환경 친화적인 것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쓴다. 이는 아이들에게 정신적 뿌리를 찾아주려는 작가의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서울생활을 하던 그가 산촌마을인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정착하게 된 것은 벌써 12년 전이다. 우연히 월악산으로 여행을 왔다가 수려한 경치와 미륵마을의 넉넉한 인심에 빠져 아예 가족을 데리고 이사를 왔다.

일반인이 보기에 산촌마을 생활이 여러 가지로 불편함과 모자람이 클 텐데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자신이 직접 세웠다는 솟대를 가리키며 “구름과 어울려 하늘을 나는 솟대가 멋지지 않냐”고 말했다. 시골생활에서의 넉넉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지난 199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슬픈 바퀴’로 당선돼 문단에 등단한 그는 무엇보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창작에 애쓰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첫 동화 ‘초록댕기와 눈사람 투비투비’를 비롯해 ‘꽃과 제복’, ‘버들붕어 하킴’, ‘산왕 부루’와 시집 ‘꽃과 제복’, ‘지금 내 가슴을 쏘아다오’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