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브랜드기업 우선협상자 선정, 인수가격 100억대

법정관리 중인 흥업백화점 인수업체로 대기업인 LS네트웍스가 선정돼 지역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흥업백화점(관리인 이인선)은 지난달부터 인수의향서(LOI) 신청을 받아 온 결과, 신청 업체 중 LS그룹의 LS네트웍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따라 충청타임즈는 '대기업 각축장 된 지역 상권'이라는 주제로 3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백화점 측은 이를 청주지방법원에 통보했으며 법원의 승인으로 다음주부터 2주일 동안 실사가 이뤄진 뒤 최종 인수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인수가액은 금융권 등 담보권자의 협의 요청과 우선협상대상자의 공개자제 요청으로 확실치는 않지만 1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로써 지난 98년 외환위기 후 유통업 처음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지역 유일의 향토백화점인 흥업백화점의 회생여부가 13년 만에 판가름나게 됐다.

◇ 흥업백화점 인수 가능성

흥업백화점은 LS측의 실사 후 양측의 인수가액 확정과 채권단의 변제계획 승인 및 동의를 거친 뒤 채권단 집회를 통해 법원의 승인에 의해 최종 결정이 난다.

백화점 측은 향후 이 같은 절차가 올해 말까지면 충분히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의 경우 갤러리아백화점이 인수전에 나섰으나 당시에는 양해각서를 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수업체가 구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이 매각에 적극적인 가운데 앞으로 남은 과제는 채권단의 동의여부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 95년에 부도가 난 흥업백화점은 지금까지 금융부채가 48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무려 15년 이상 채무가 동결되면서 원금보다 이자가 훨씬 많다. 현재 원금은 약 150억원가량에 불과하다. 또 금융권의 부채도 대부분 대손처리를 했기 때문에 채권금융기관의 동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을 하는 흥업백화점 측도 정규인력은 21명에 불과해 고용승계에 따른 부담이 적다.

한편 지난달 흥업백화점 인수의향서 접수 결과, 유통업체 및 지역자본이 출자한 컨소시엄 등 총 7군데가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LS네트웍스는 어떤 기업인가

이 회사는 LS그룹의 계열사로 프로스펙스를 중심으로 한 전문 스포츠브랜드 기업으로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유통, 부동산 임대 및 투자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인 스케쳐스와 독일 아웃도어 잭울프스킨을 비롯해 일본 브랜드 몽벨과 도요타 자동차의 강북 딜러망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은 LS네트웍스 60주년과 동시에 프로스펙스 탄생 30주년을 맞는 해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분기에 워킹화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1411억원, 영업이익 163억원, 순이익 114억원 이다.

LS네트웍스가 흥업백화점을 인수하면 청주 중심 상권인 성안길도 적지않은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대기업 유통업체가 어떤 업태를 갖고 가느냐에 따라 로드숍들도 부침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는 등 현대백화점 착공과 더불어 지역 유통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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