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지킴이 임균택 씨, 문화재 주변 환경정비까지 자임

충주시 동량면의 지역문화재인 정토사 법경대사 자등탑비를 찾는 관광객들에 훈훈한 미담을 전해주는 문화재 지킴이가 있다.

주인공은 동량면 하천마을에서 조그마한 골목가게를 운영하며,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문화재 사랑에 남다른 관심과 보호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임균택(69) 씨.

임씨는 마을에 위치한 보물 제17호 정토사 법경대사 자등탑비 주변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청소하는가 하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탑비에 대한 내력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임씨를 문화해설가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는 역사의 혼이 담긴 문화재가 방치된 채 무관심 속에 묻혀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3년 전부터 탑비 주변을 청소하기 시작했으며, 어느새 관광객들에게 문화재 안내를 하게 됐다.

그는 올해 탑비 진입로와 주변에 10여종의 아름다운 꽃길을 조성해 문화재 홍보 및 보존관리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오가는 사람들에게 꽃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임 씨는 “인근 옥녀봉을 찾는 등산객들이 해마다 늘면서 지금은 평일 30여명, 주말 2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아끼려는 사회적 관심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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