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세광중 박민수 군, 한국과학영재학교 합격

충북에 과학영재가 탄생했다. 청주 세광중학교 2학년 박민수 군(14)이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체 147명의 합격자 중 충북 출신은 3명. 그 중 중학교 2학년생은 박 군 한 명이고, 두 명은 모두 중학교 3학년 생이다. 합격생들은 영재학교 졸업후 결격사유가 없는 한 KAIST에 진학할 수 있는 특전이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학교측은 우수한 학생 선발을 위해 1단계로 지원 학생들이 제출한 각종 기록물을 평가하고 2단계에서 방문면접 및 전화인터뷰, 수학·과학 종합사고력 평가, 개별·집단 면접, 에세이 쓰기 등을 통해 영재성 다면평가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올 지원자 수는 2738명으로 18.2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8년 과학영재학교 개교 이래 충북의 합격자는 해마다 2~3명에 불과하다.

박 군은 “우주의 근본이론을 밝혀내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 미국 프린스턴대 파인만 교수를 존경하고, 프린스턴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 군이 공부한 과정을 들여다보면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됐고 학교측에서도 여기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김영대 전 충북대 과학교육과 교수로부터 수준높은 물리교육을 받으며 학자의 꿈을 키워왔다. 김 교수는 지난 2000년 AE연구소(Albert Einstein의 약자)를 만들고 중·고등학교 과학영재들을 가르치다 지난 2월 작고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물리이론을 영어로 설명할 수 있게 교육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박 군의 아버지 박은선 청주CJB 청주방송 PD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학 관련 책을 많이 읽히고, 오고 가는 차 안에서 영어테이프를 들려주며 영어와 친하도록 해주었다. 책을 읽은 후에는 독후감을 쓰도록 했다. 특히 김영대 교수님으로부터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과학영재학교 선발과정 중 영재성 평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수 없는 꾸준한 교육과정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의 합격소식에 연일 싱글벙글인 박 PD 또한 공부하는 방송인으로 KAIST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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