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 ‘수도’의 들러리가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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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수도’의 들러리가 돼서는 안 된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10.08.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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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가치와 비전 21세기의 화두, 4대강사업 교훈삼자
양서류 테마공원과 양서류 환경축제 개최하면 좋을 듯

▲ 허원 교수
특별기고 / 허원 원흥이생명평화회의 상임의장·서원대 교수

민선5기 출범에 맞춰 허원 서원대 교수의 ‘충북의 단체장들에게 바란다’를 3회에 걸쳐 싣는다. 허 교수는 한범덕 청주시장의 녹색수도에 이어 앞으로 충북도·청주시의 과제와 자치단체장들의 바람직한 자세, 지방권력이 바뀐 상황에서의 지역민심 등에 대해 기고할 예정이다.<편집자>

무더위가 성큼 찾아온 지난 7월 1일 오후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꽉 들어찬 청주 예술의 전당에는 제27대 한범덕 청주시장의 결의에 찬 취임사가 조용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첫째 지역현안인 청주·청원통합은 두지역의 실질적 통합을 목표로 청원군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것부터 추진해 나가겠다. 둘째 경쟁력 있는 첨단기업유치와 함께 소상공인을 배려하고 골목상권을 살려 내겠다. 셋째 사회적 약자의 복지지원을 대폭 늘리며 맞춤형 복지제도를 시행하겠다.

넷째 도시발전의 원동력인 문화의 힘을 키우고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섯째 청주의 자연환경과 역사유산을 잘 정비·관리하여 녹색수도 청주를 구현하겠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청주를 만들기 위해 시민의 의견을 정책의 중심에 두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고 엄숙히 다짐했다.

왜 ‘녹색’보다 ‘성장’이 중요한가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아우르는 행복한 명품도시 청주건설, 녹색수도 청주건설을 기어코 이뤄내겠다고 비장한 결기를 보이는 대목에서 참석한 시민들은 진정어린 격려의 박수로 새 시장의 각오에 화답했다. 민주사회의 주인인 시민 가운데서도 약자나 어려운 사람을 먼저 챙기겠다는 시장의 약속은 공복으로서의 당연한 임무이기는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시장이 내건 녹색수도가 지향하는 녹색의 가치와 비전도 21C 전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사안이지만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다. 이명박정부가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까지 두고 경제성장을 추구하되 자원이용과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겠다고 내세우고는 있지만 ‘녹색’이 ‘성장’을 통제하기는커녕 ‘녹색’이 ‘성장’을 수식하고 미화해주는 방패막이 구실이나 하는 현실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하고 있다. 강의 효용을 높여 경제성장을 꾀한다고 많은 국민이 그토록 반대하는 강줄기를 파헤치고 태양광시설을 설치한다고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일 등은 다반사다.

청주의 녹색수도도 ‘녹색’보다 ‘수도’에 함축된 중부권 중핵도시건설에 강조점이 찍힐 가능성이 우려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한 시장이 복지와 환경의 질을 시민의 삶의 질의 척도로 삼고,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도심공원 확충, 역사문화유적복구, 자전거도로개선 등 생태환경도시를 지향하는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있어 고무적이다. 특히 도시공간과 교통, 복지문제에 대한 접근을 기존의 공급자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발상을 전환하여 다시 생각하는 것은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변화로 읽힌다.

인류에게 있어 녹색의 가치는 어제 오늘 자각된 것이 아니다. 녹색으로 상징되는 자연생태계는 우리 인간이 그 일부인 동시에 우리 삶의 바탕이요 울타리다. 좀 더 범위를 좁혀보면 녹색은 식물이나 나무의 상징이다.

동양문화권에서는 이미 수천년전부터 인간이 나무에서 자연의 원초적인 생명력을 얻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눈으로 나무를 보는 형상인 상(相)자는 사람이 어떤 대상과 처음으로 접촉하는 감각기관인 눈을 통해 나무의 생명력을 얻는다는 의미에서 돕는다는 뜻이 나왔다. 그리고 그런 작용이 상호간에 이루어진다 하여 서로라는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다.

결국 녹색의 가치는 인간과 자연에 내재된 생명력이 양자의 교감을 토해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상생의 본래 의미인 셈이다. 우리 선조들이 휴식하거나 모여 담소를 나눌 때 나무 밑을 즐겨 예부터 마을 입구마다 정자나무를 심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숲속에 개인의 나무를 정해두고 늘 자신의 나무를 찾아 껴안으며 생명력의 교감을 나눴다고 한다.

생명·녹색·상생과 한 시장의 인연

한 시장과 생명·녹색·상생의 인연은 꽤 질긴 것 같다. 2002년에는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총괄하였고 2004년 정무부지사시절에는 토지공사와 시민사회단체사이에 격렬한 갈등을 빚고 있던 원흥이 두꺼비서식지 보존문제에 중재자로 개입하여 상생의 협약을 도출하는데 일익을 담당했고 2010년 전국최초로 녹색수도 청주를 기치로 내건 것이다.

경쟁과 적자생존 논리에 젖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생이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004년 11월 개발과 보존의 대타협이자 상생의 협약이란 명분으로 토지공사와 시민사회단체간에 원흥이생태공원조성에 대한 타협이 이루어졌지만 토공이 주도해서 만든 생태공원은 완전개발 후 복구하는, 보존과는 거리가 먼 형식이어서 수많은 두꺼비들과 생명체들의 희생과 시민단체 활동가, 환경전문가, 자원봉사자들의 고통과 땀방울이 필요했다.

생태공원 주변에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까지 힘을 합쳐 생태복원에 온힘을 쏟은 결과 이제는 도심생태복원의 대표사례로 정부기관과 지자체, 국내외 환경전문가, 탐방객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두 번 다시 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토지주택공사는 구룡산 너머 성화지구의 맹꽁이 생태공원에서도 이전 방식을 똑같이 고수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판에 도교육청 옆 교육정보원부지에서 맹꽁이가 집단적으로 발견되었으니 이 지역만큼은 서식지를 가능한 원형 그대로 보존하자는 것이 양서류전문가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주민 모두의 일치된 공감대가 되고 있다.

한 시장의 민선5기가 제대로 된 녹색수도건설과 2012년 만료되는 국제기후협약인 교토의정서 이후의 ‘청주의정서’를 기대한다면 기후변화의 지표종인 양서류 테마공원을 구룡산 주변에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기존에 조성된 생태공원에다 구룡산을 매입하여 탐방객을 위한 양서류 관찰시설을 설치하고 양서류 환경축제를 개최한다면 직지축제와 함께 교육문화도시 청주의 이미지에도 걸맞은 테마공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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