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초 발표… 충북 9개지구만 정상추진 가능성


100조원이 넘는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는 LH(토지주택공사)가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취소 또는 철회 사업장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도내에서는 어떤 사업들이 '살생부'에 포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H충북본부에 따르면 LH가 올해 도내에서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는 사업은 모두 17개 지구로 9개 지구의 경우 다소 시기적으로 지연 가능성은 있으나 상당수가 정상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충북혁신도시와 택지개발사업인 청주 성화 2, 청주 율량 2, 음성 금석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인 청주 탑동 1구역은 현재 진행으로는 차질 없이 정상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려 222만2000여㎡에 걸쳐 추진되는 지역 최대 택지개발 사업인 청주 동남지구는 지난해 토지보상을 마쳤으나 청주권 택지공급 상황등 부동산 경기 흐름에 따라 사업 추진의 완급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달 보상계획 공고가 나간 청주 호암지구도 내년 7월 착공이지만 기업도시 등 충주권 개발상황에 의해 사업추진 시기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보상이 완료되거나 착수된 사업장은 사업 포기나 철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사업이 연기되거나 축소될 수는 있다.

문제는 지구지정이나 개발계획, 사업승인등의 절차만 받아 놓고 아직까지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은 미착수지구 6곳은 다음달 결정이 나와 봐야 하겠지만 현재로는 추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 미착수 사업지구는 보금자리사업으로 추진되는 청원 현도지구와, 충주 안림, 진천 광혜원 2, 청원 내수 2, 청원 오창 등의 택지개발지구 등이다.

여기에 청주 모충 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경우도 아직 보상계획이 서지 못한 채 본사 차원에서 현금확보를 검토중이지만 현재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이들 사업은 지난 2005~2008년 구역지정 또는 사업승인을 받아놓고도 아직까지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LH충북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조정은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어느 사업들을 포기하거나 연기할지는 다음달에나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 또 지역 국회의원들도 사업 진행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충북본부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사업을 살리고 싶지만, 자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사업 취소 지구가 확정돼 발표될 경우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 폭락과 이에 따른 피해주민·지자체 등의 집단소송이 속출하는 등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퇴출사업 결정을 LH가 독자적으로 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정치적 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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