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지구 허묘 분묘위장 수천만원 편취


무연고분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허묘를 분묘로 위장해 수천만원을 편취한 40대 등 6명이 검거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진천·음성혁신도시사업지구에서 허묘에 검은흙을 뿌려 마치 유골이 완전히 부패된 소골 묘로 위장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천만원의 분묘이장비를 가로챈 송모씨(45)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업자 유모씨(49)와 LH공사 충북혁신도시사업단 무연고 분묘개장 현장감독 박모씨(55)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분묘이장 업체 대표 송씨는 지난해 6월 1일 충북 혁신도시사업지역인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일원에서 시행사가 사전에 무연고분묘로 추정되는 지점을 조사해 표기해둔 장소를 개장했으나 많은 수가 허묘인 것으로 확인되자 이장비용을 편취할 목적으로 개장한 허묘에 주변의 검은흙을 가져다 뿌려 유골이 없어진 소골 묘로 위장했다.

송씨는 이어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촬영해 입관절차를 거쳐 화장한 후 납골당에 안치한 것으로 서류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55만9000원을 편취하는 등 같은해 10월 10일까지 소골 묘로 위장하거나, 주변의 다른 묘에서 발굴·수습한 무연고 유골을 가져다 유골이 있는 묘를 발굴한 것처럼 재연하는 등 107기에 대한 현장조서를 허위로 작성해 LH공사 충북지역본부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다.

또 다른 업자 유모씨(49)는 지난해 9월 8일부터 26일까지 진천군 덕산면 두촌리 일원에서 허묘에 검은흙을 뿌려 소골 묘를 발굴한 것으로 위장해 사진촬영을 하고 입관한 뒤 납골당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36기를 허위청구해 21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충북혁신도시사업단 무연고 분묘개장 현장감독인 박씨는 이들의 분묘 위장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도와주는 등의 유착관계도 드러났다.

송씨 등 업자들은 혁신도시건설사업지역 이주민 단체로부터 분묘이장사업을 하청 받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다른 택지개발지구 등에서도 이 같은 수법으로 금품을 편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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