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사신문, 지역 교장단 보수화 비난 보도

진천에서는 전교조는 울고 교총은 웃는다. 전교조 교사들이 지역교육청과 이 지역 교장단의 보수화 흐름을 빗대하는 말이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분기마다 발행하는 충북교사신문 12월호에서 “진천지역의 경우 교육청과 교장단의 담합으로 전교조 활동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교조에서 교육적 목적으로 실시하는 참실보고대회 개최 시 도내에서 유일하게 참가교사에 대한 출장처리를 해주지 않는 등 노골적인 탄압을 하고 있다는 것.

전교조는 “일개 교원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출장처리를 해줄 수 없다는 보수적인 교장단의 담합으로 참실보고대회가 파행적으로 진행됐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진천교육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또 다른 교원단체인 교총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참실보고대회 1주일 뒤에 교총 주관으로 열린 등반대회에는 군내 모든 초중등교사들이 참가를 종용받아 반강제적으로 동원되는 등 전교조 행사와는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이날 단축수업을 마친 교사들이 행사장인 진천상고에 도착했을 때 교육장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은 이미 등반을 떠나 일부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계의 양대 산맥인 교총과 전교조가 전혀 다른 대접을 받는 것은 지역의 특수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천은 교사들의 8학군
진천은 청주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 교통망도 편리해 교사들 사이에서는 8학군으로 불릴 만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경합이 치열하고 높은 점수를 받은 교사들이 몰린다는 얘기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력이 오래되거나, 체제 순응적인 모범교사(?)들이 타지역에 비해 많고 교육청 관계자나 교장단의 보수화 현상도 뚜렷하다는 것.

같은 충북내에서도 초임교사가 많은 제천, 단양지역과는 다른 교육 풍토가 형성되는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입되는 교육행정시스템(NEIS ) 선택률을 살펴보면 진천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전교조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정보 인권 유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사회적 논란을 벌인 이 제도에 대한 진천의 반응은 놀랍다.
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7월 12일 현재 도내 네이스 결정학교는 초등 143곳, 중등 54곳, 고등 42곳으로 평균 64.9%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진천의 경우 진천중학교를 제외한 전학교가 도입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이적인 지지율은 이 지역의 보수화 흐름을 대변한다.

교사징계 앞장서는 상관
충북교사신문은 또 이월초등학교 교사징계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6일 네이스 폐기를 위한 투쟁집회에 참가한 이 학교 교사 2명이 징계를 당했는데 그 이유가 어처구니없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많은 참석자들 가운데 이들이 징계를 당한 것은 개인사유라고 쓴 이날 근무상황부에 상관이 ‘집회참갗를 직접 명시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걸려들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의도적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교사는 “교사를 보호해야할 관리자가 교사 징계에 앞장선 꼴”이라며 “이런 예로 보듯 진천지역 교육계의 강한 보수화 색채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각종 행사시 학생동원이 많은 등 부작용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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