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관, 1박 2일 공방 투어 등 여름 캠프 풍성

올 여름 마땅한 스케줄이 없다면 가족과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한국공예관에서는 한지와 도예 전시 외에도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캠프가 8월 22일까지 열려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준다.

#한지 물성 이용한 다양한 변주

▲ 정지영 씨의 작품은 줌치기법을 통해 한지가 갖고 있는 공간의 이동성을 보여준다.
먼저 <한지, 맑고 향기롭게>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한지 및 섬유분야 작가 31명이 참여해 한지를 물성을 토대로 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구정민(섬유작가) 길태윤(대구카톨릭대 교수) 김경숙(예당대표) 김유미(섬유작가) 김정식(상지대 교수) 김지은(섬유작가) 남상재(원광대 교수) 노은희(조선대 교수) 문연희(지승공예가) 양상훈 양주현 연은숙(섬유작가) 오명희(상명대 교수) 유봉희(섬유작가) 이근수(동부산대 교수) 이일수(백제예술대 교수) 이종국(벌랏마을 마블공방 대표) 등이 참여한다. 주한 스웨덴 대사 부인인 섬유예술가 에바 여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품했다.

이들은 한지의 전통한지의 고정관념을 깨고 회화와 공예기법을 통해 작품으로 탄생한다. 한지를 조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도 등장한다. 줌치기법을 통해 한지를 늘이기도 하고, 날씰과 씨실로 엮여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전시장은 백색톤에서 남색톤까지의 깊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도록 한다.

한국공예관 안승현 학예사는 “예전 조상들은 한지로 그릇과 화약통 심지어 전투복과 요강도 만들어 쓸 정도로 한지의 특성을 잘 살린 생활용품들이 많았다. 작가들은 한지가 갖고 있는 우수성이 현 시대에서 어떻게 다시 쓰일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베고, 찌고, 담그고, 짜고, 말리는 등 99번의 과정을 거쳐 100번째 장인의 손에 나온다는 우리의 종이다. 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기에 천년이 지나도 질기고 부드러운 한지는 우리 역사와 함께 살아온 숨 쉬는 종이인 것이다.

전시기간 중에는 참여 작가가 1일 도슨트 및 1일 강사로 참여, 전시 설명과 한지체험교실을 운영하게 된다. 한지체험교실에서는 한지로 만든 부채와 탈을 직접 만들어 갈수 있다.

#도예가 김진규 초대전, 손맛 나는 인화분청기법

▲ 도예가 김진규 씨
도예가 김진규 씨(38)는 인화문 분청사기의 전통기법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벌인다. 조선시대에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되었던 인화분청 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인화문기법이란 나무나 점토로 만든 도장에 문양을 새겨 넣은 후, 그 도장을 기물의 표면에 찍어서 장식하는 것이다. 똑같은 도장문양을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하여 효과적으로 처리하기도 하며 인화문으로 처리된 부분에 다시 이장토를 메워 넣은 후 표면을 정리하면 바로 인화문 청자가 되는 것이다.

김 씨의 작품은 질박하면서도 회화적인 자연의 미가 드러난다. 오랜 숙련을 통해 배어나오는 자연스런 손맛이 일품이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공예마을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그는 서울현대공모전, 세계도자비엔날레,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아름다운 우리도자기공모전 등에서 입상한 바 있다.

▲ 김진규 작-분청인화초화문호
김진규 씨는 청각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는데, 2003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그의 재능을 인정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한국공예관이 마련한 충북의 작가 지원전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최근 작 7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공방으로 1박2일 소풍 떠날까

청주시한국공예관이 기획한 여름방학 청소년문화캠프는 공방소풍 <1박2일>, 미술관 자원봉사, 미술관 책놀이, 공예체험 등 모두 4가지다. 8월 22일까지 열려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준다.

공방소풍 1박2일은 마블공방(한지), 무늬공방(도예), 난계국악촌(국악기), 덕산양조장(전통술), 진천종박물관(주철), 단양방곡도예촌(전통도예마을) 등 충북에 소재하고 있는 20여개 공방을 1박2일 코스로 투어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자는 한국공예관에서 전시관람 후 희망하는 공방코스를 선택해 투어 및 공예체험을 하면 된다.

미술관 자원봉사는 고등학생 중 미술대학 지망생과 문화예술분야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미술, 친철교육 등 이론강의를 한 뒤 한국공예관에서 도슨트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미술관 책놀이는 청소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한국공예관 전시관람 후 공예 및 미술분야 책을 열람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한국공예관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회성 공예체험 프로그램에서 탈피, 청소년들이 현장학습과 재능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문의 26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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