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 실현 위한 정책 세미나… “관념 아닌 실행 필요” 지적

진천의 상징 ‘생거진천(生居鎭川)’이 관념이 아닌 실행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그것을 위한 정책은 건강과 환경이 주요 테마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2015 진천시건설’을 제1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진천군이 깊이 새겨야 된다는 여론이다.

▲ 지난 16일 진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생거진천의 정체성과 지역발전 방향 정립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건강한 환경이 주요 테마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충북개발연구원 주최로 ‘생거진천의 정체성과 지역발전 방향 정립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생거진천의 정체성 담론과 과제’(충북개발연구원 김양식 연구위원), ‘생거진천의 현대적 해석과 응용’(한얼경제사업연구원 전병제 원장), ‘생거진천 구현을 위한 거점전략사업 구축방안’(충북개발연구원 이경기 선임연구위원)의 주제 발표에 이어서 진천군 정책자문단(단장 최용규) 사회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역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토론회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얼경제사업연구원 전병제 원장은 “생거는 ‘웰빙+웰빙을 실현하는 시스템’으로 보완하고 진천의 생거가 차별적 가치가 되기 위해선 관념이 아닌 실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소유권의 물적 기반과 웰빙 프로그램의 조화를 복합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전 원장은 이 같은 새로운 생거 개념을 전제로 △국내외 기업유치 및 국가프로젝트 확보 △농업벤처+녹색관광+생태복합 △‘귀향’의 유토피아로 전국 경쟁력 확보 △생거진천의 스토리 텔링을 위한 의료·웰빙 상용화 △태양광·풍력·바이오 에너지 관심 환기 △자연자원·역사유적 상대적 열위를 콘텐츠로 극복 등을 진천의 미래 지향 부문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전 원장은 ‘시·도 인구 증감률 추이 및 전망’,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 ‘국토발전축’, ‘세종시 및 중부 동서축’, ‘미래산업’, ‘수도권 규제완화’, ‘지방행정체제 개편 ’ 등을 제시했다.

또 다른 발표자들도 ‘생거진천’ 정체성을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진천지역의 특성을 담아 낼 ‘창조적 생거산업’을 육성·발전시킬 것을 제시하고 그를 위해서는 건강, 환경 등을 진천군이 나가야 할 발전방향이라고 제안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정책 제시에 따른다면 진천군이 제1역점 목표를 두고 있는 2015년 진천시 건설에 대해 인위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는 것 보다는, ‘생거진천’의 실행을 위해 유영훈 군수가 이미 제시한 ‘건강’에다 녹색에너지와 친환경 테마가 복합된 ‘환경’을 앞세우는 것이 현실성도 있고 군민들의 지지를 높일 수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천시 건설은 뜬구름 잡기”

지난 19일 진천군의회 임시회에서 가진 기획감사실 ‘주요업무 추진상황보고’에서도 김상봉 부의장은 2015 진천시건설 정책에 대해 “지난 4년간 인구증가가 거의 없는데 진천시 건설이 뜬구름 잡기 아니냐”며 “지방자치법에 의하면 시 건설에 10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더 이상 무의미한 정책이 아니냐”고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또한 이규창 의장은 기획감사실장에게 “군청 건물에 걸린 내용이 비전인가 목표인가 구호인가”라고 질문을 해 구호와 슬로건만 난무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군민들의 비판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임종원 기획감사실장은 “중부혁신도시 완성, 우석대학교 설립, 산업단지 준공, 국가대표선수촌 입촌 등이 이루어지면 가능할 것”이라며 “혹시 시 건설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런 목표를 가지고 나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군과 군민을 대표하는 의원들과의 시각 차이를 그대로 드러냈다.

군민들은 ‘2015년에 진천군이 시가 된다’는 생각이고 군은 ‘시 건설을 위해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식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지적과 함께 목표년도만이라도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현실적인 지적에 대해 “진천군 정책자문단 등 외부에서 건의나 요구가 들어온다면 수정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익명을 요구한 진천군의 한 간부공무원은 “4년이면 금방 가는데 군의 주요 사업들이 늦어지고 있다. ‘2015 진천시 건설’을 홍보 강화에만 힘쓰는 것이 위험스럽다”며 주민 여론의 역풍을 염려했다.

종합적으로 진천군의 ‘생거진천’과 ‘2015 진천시건설’ 정책에 대한 주민 여론과 군의 목표 의식 간에 존재하는 괴리를 없애기 위해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냉철한 현실 인식 속에 군민들 마음속에 내재된 ‘생거진천’을 실현 시키기 위해서는 ‘건강’과 ‘환경’을 주제로 한 정책들로 채워져야 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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