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광혜원면(면장 신태수) 지역이 그동안의 교육적 홀대를 극복하고자 뜻 있는 지역인사와 출향인사들이 앞장서고 나섰다. 광혜원면은 진천군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어 면민들은 대부분 진천읍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적 홀대를 받아왔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 7일 광혜원면사무소 회의실에서는 지역인사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혜원면장학회 설립추진위원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광혜원면장학회 설립추진위원회 운영규정(안) 승인 및 임원선출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중학교 건물 40년 노후화

위원장으로 취임한 안재덕씨는 “추진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다해 위원들과 함께 광혜원의 후학들이 빠른 시일 내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광혜원면에는 현재 만승초등학교, 광혜원중학교, 광혜원고등학교가 있다. 그러나 광혜원중학교와 광혜원고등학교는 같은 곳에 위치해 운동장과 체육관을 함께 사용하고 있고 건물이 노후해 학교 간 분리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돼 왔다. 특히 중학교 건물은 지은 지 40년이 넘어 노후화로 인한 학습 환경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실태다.

무엇보다 대학진학과 취업을 앞둔 고등학교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먼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분리가 선행되어야 된다는 것이 두 학교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박노진 광혜원고 교장은 “진천고와 비교해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도 없지만 국가와 지방정부 그리고 교육당국의 밑 그림은 결정된 만큼 예정대로 신축이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달훈 광혜원중 교장은 “중학교 건물이 노후돼 학습에 지장을 받고 있고 학생들의 발전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전분리는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될 문제”라고 피력했다.

지역주민들이 이 같은 문제점을 진천군에 꾸준히 제기한 결과 충북교육청과 진천군으로부터 이전계획을 이끌어 내고 현재는 진천의회를 통과하고 앞으로 충북도의회를 거쳐 충북도의 승인을 거치게 되어있다.
계획에 따르면 광혜면 광혜원리에 위치한 국가위성센터와 인접한 군유지와 진천생명과학고 등 진천읍내의 교육청부지와의 맞교환을 통해 광혜원고등학교를 이전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이 이루어지면 2014년 경에 고등학교가 신축이전을 하게 되고 현재의 고등학교 건물을 중학교에서 활용하게 된다.

그런데 인근의 음성군 대소읍에서 고등학교 설립 청원서를 충북교육청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에 대소지역에 고등학교가 신축된다면 현재 30~40여명이 진학해 오고 있는 학생들을 잃게 될 수도 있어 대책마련이 더욱 시급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이다.

순수 인문계고 전환돼야

게다가 기숙형 고등학교인 진천고에 진천장학회에서 집중적으로 투자되고 있어 일부 유능한 학생들이 진천고로 흡수되고 있는 실정이라 고등학교 이전분리가 지지부진하게 된다면 광혜원지역의 교육여건이 더욱 황폐화 될 것이라는 게 지역 여론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행히 장학회 설립이 가시화 된 것은 실원리에 들어설 신한은행 연수원부지 보상비의 일부를 지역발전 기금으로 쾌척한 유형록(8000만원), 어문선(2000만원) 두 사람의 뜻이 기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등학교 이전문제가 순조롭게 이루어지려면 광혜원고등학교가 전자과와 보통과로 구성되어 있어 현재의 종합고등학교 성격에서 순수 인문계고로 수정되어야 된다는 여론이다. 다행히 이에 대해서는 교육청에서 내부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축이 아닌 이전신축에 따른 국가예산 투입이 어렵다는 점을 헤아려 충북도에서 예산에 반영해 준다면 예정대로 2014년 분리이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편 진천장학회는 올해 기숙형 학교인 진천고등학교에 120여명의 기숙사비와 공공요금 등으로 2억 2000만원을 지원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