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 없는 언론사 공모사업에 도 예산 20% 배정

충북도가 대충청방문의 해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업비 상당부분을 언론사에 집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월 17일 ‘2010 대충청방문의 해 관광사업’ 모집 공고를 냈다. 대상은 도내 지상파방송사업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일반일간신문사업자로 한정했다. 이에 청주문화방송·CJB청주방송 등 방송사 7개사와 도내 일간지 6개사 등 13개사가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공모에는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 KBS도 참여했다.

문제는 충북도는 사업의 타당성과 적정성, 홍보효과, 독창성, 기대효과 등을 평가기준으로 내세웠지만 단 한 언론사의 낙오도 없이 모두 선발됐다. 일부 언론사가 제출한 사업은 비슷한 기획과 구성으로 차별성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독창성이라는 평가기준에서 낙제점을 받지 않았다.

이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총 54억7000만원. TV매체에는 4300만~7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고, 도내 일간지와 라디오방송에는 2800만원이 지원됐다. 도가 대충청방문의 해 예산으로 세운 27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공모제한이나 선정과정으로 비춰볼 때 사업의 필요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선심성으로 지역 언론사에 나눠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충북도의 석연치 않은 예산집행에 대해 “도내 언론사에 앞서 충북도가 일부 중앙일간지에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달하는 고액 광고를 냈고, 도내 언론사가 이에 반발하자 사후약방문식으로 내린 처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충북도는 또한 이런 절차를 통해 선정된 13개 사업도 대충청방문의 해 100대 사업에 포함시키는 등 숫자늘리기에 급급해 또다른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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