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초정연주회
한국공예관 특별상품전

12월에만 출현하는 풍경이 있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땅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구세군 남비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문화예술계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음악회, 영화제, 특별선물전, 공연등이 ‘풍성’하게 열린다. 12월에 열리는 특별한 공연과 전시를 만나보자.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초정연주회
“꿈에는 아무런 장애도, 절망도 없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이 이름만으로도 ‘희망의 증거’가 돼버린 이희아가 청주를 찾는다. 공연은 오는 20일 오후 4시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 무료공연이다.

희아는 태어날때부터 선천성 1급 장애아인 18세 소녀다. 한쪽 손에 손가락이 두개 뿐이고, 무릎아래로 두 다리가 없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자신의 꿈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다. “저는 제 또래 친구들과 전혀 다를게 없는 평범한 18세 소녀랍니다. 단지 몸이 좀 불편하다고 해서 일을 못한다거나 쉽게 절망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죠.” 희아의 말이다.

희아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것은 일곱살때, 연필을 쥘 수 있도록 손가락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건반을 눌러도 소리조차 나지 않을 정도였으나, 하루 10시간씩 1년여의 혹독한 연습끝에 ‘나비야 나비야’를 한번도 틀리지 않고 연주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 장애특수학교인 주몽학교 고등부 2년에 재학중이다. 공연을 기획한 문화예술체육회관 박동규계장은 “지방에서는 희아가 처음 공연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연말연시 소외된 시설 아이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이미 초대권이 동났습니다. 희아의 연주는 멜로디의 테크닉이 아닌 희망을 연주하기 때문에 어느 공연보다 뜻깊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희아는 이날 청주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 협연으로 ‘크리스마스페스티벌’, ‘피아노협주곡 21번’, ‘사랑의 인사’등을 연주하고, 2부 순서에서 ‘환희의 송갗, ‘영화 러브스토리’, ‘캐논변주곡’등을 독주한다. 지휘 장문학, 바이올린 손강지, 테너 배하순씨가 참여하고, 공연해설은 임규호(방송인)씨가 맡는다. 문의 279-4609

연말선물, 공예품어때요?
한국공예관 땀&땀 전, 문화상품 선물전

■ 땀& 땀 전

한 땀 한 땀 정성을 놓고, 또한 한 ‘땡을 흘려가며 만든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그야말로 땀&땀 전. 전시는 12월 16일부터 26일까지 한국공예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지난 2002년도 4기 공예교실 천연염색반(지도교사·이소라) 수강생들이 2년여간 배운솜씨를 펼쳐놓는다. 특히 지도교사 이소라씨는 강의가 폐강된 이후로도 무료로 진행해왔고, 수강생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 동아리까지 만들게됐다.

기계를 배제한 100%로 수작업으로 자연에서 얻은 자연염색제를 이용하여 천연염색한 후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정성을 들인 작품들이다. 전시는 규방칠우(閨房七友)를 소재로 옛여인의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개성화관, 골무, 이불, 바늘꽂이, 조각보, 스카프, 흉배, 반짇고리, 베개, 두루주머니, 귀주머니 등  총 50여점의 생활공예품 전시. 강영희 김동진 류혜정 박미숙 신경하 이소라 이연숙 등 11명 참여했다.

■ 문화상품특별전
충청지역 작가 40여명이 참여하는 문화상품 선물전이 12월 23일부터 2004년 1월 8일까지 한국공예관에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금속공예(시계, 촛대)와 섬유작품, 그리고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공예’를 입고 등장해 크리스마스와 새해 선물을 고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답을 내려줄만한 전시다. 큐레이터 안승현씨는 “참신한 시도와 재미있는 감각을 엿볼수 있고, 또한 넥타이,다이어리, 명함집 등 새해에 꼭 필요한 물건들도 만나볼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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