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원적지와의 인연 뒤늦게 화제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충북연고가 색다른 관심을 끈다. 조대표의 뿌리가 청원군 강내면 연정리에 근거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최근 조직재건이 절실한 민주당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뜻을 시사하는 것이다. 조대표의 뿌리 논란은 엉뚱하게도 조방형 청원군의회 의장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계기로 불거졌다. 조순형과 조방형은 같은 한양 조씨 문중으로 돌림자를 공유하는 둘간의 촌수는 정확치 않지만 어쨌든 이곳 강내면 연정리에 대대손손 조상을 모셔 온 인척관계다. 때문에 연정리를 중심으로 집성촌을 이루는 한양 조씨 문중에선 조의장의 열린우리당 입당을 곱지않게 보고 있다. 가문의 영광인(?) 조순형 민주당 대표와 정치적으로 대립할 수 있느냐는, 다분히 씨족 개념의 시각인 것이다.

조순형대표의 출생지는 천안 병천면 용두리이지만 조부인 조인원까지는 조상대대로 강내면 연정을 중심으로 삶을 이어 왔다. 조부 조인원의 연정리 생활은 남의 집 ‘마름’을 할 정도로 궁핍했고, 결국 집안의 배려로 또 다른 선영이 있는 천안 병천의 용두리로 옮겨 이곳 재실(齋室. 능이나 종묘 등의 제사를 지내는 집)을 맡아 조상을 섬긴 것이다. 때문에 현재 친일논란을 빚는 부친 조병옥과 조순형의 형제들은 모두 이곳에서 출생했다. 청주에서 옥산을 거쳐 천안쪽으로 가다보면 병천 입구에 조병옥생가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1960년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조병옥은 슬하에 3남 2녀를 두었는데 큰 아들은 일찌감치 사망했고 둘째인 조윤형은 국회부의장까지 지냈다. 조순형은 막내 아들로, 문중에 따르면 성장기에도 말수가 적었다고 한다.

3대에 걸친 각별한 교류
조순형 가문과 강내면 연정리 문중과의 각별한 인연은 조순형의 부친 유석 조병옥박사 때부터 시작됐다. 천안 병천에서 출생한 조병옥은 가난한 가정환경에도 불구, 머리가 뛰어나 우연히 알게 된 미국 선교사에 의해 유학을 가게되는데 이때 현 강내면 연정리 이장 조육형씨(58)의 부친이 사재를 털어 노자를 준 것이다. 조순형과 같은 돌림인 육형씨는 다름 아닌 몇 년전 3년간의 부모 시묘(侍墓)로 언론에 집중 보도됐던 사람이다. 이런 인연 등으로 조육형씨와 조순형 집안은 3대에 걸쳐 각별한 교류를 나누고 있다. 1981년 11대 총선 때 조순형 대표가 서울 강북구에서 무소속으로 첫 당선되자 연정리 조씨 문중 사람들이 버스를 대절, 대거 올라가 축하했으며 얼마전 조대표의 취임식 때도 조육형씨가 바로 옆에서 축하하는 모습이 TV에 잡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향후 청원지구당 개편대회시 조순형대표의 연정리 방문과 선영 참배를 이벤트화해 분위기를 잡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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