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농업기술센터(센터)가 멸종위기 식물 '단양쑥부쟁이' 보존 증식에 성공했다.

23일 단양군에 따르면 지난 2월 단양군 가곡면 100㎡ 면적의 재배지에 씨앗을 파종한 센터는 이날 현재 1만여 개체의 튼튼한 단양쑥부쟁이를 확보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식물 단양쑥부쟁이는 국화과의 두 해살이 풀로 8~9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자주색으로 꽃이 피는 두상화(頭狀花)이며 1937년 처음 학계에 보고됐다.

1980년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단양에서 충주에 이르는 남한강변 자갈밭에 널리 분포하고 있었으나 댐 건설로 인해 사라지고 극소수 개체만 경기 여주 지역 등에 살아남아 있다.

최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멸종위기 논란이 더욱 확산되면서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식물이다.

센터가 '향기나라'에서 보존증식 중인 단양쑥부쟁이의 생육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그러나 두 해살이 풀인 만큼 파종 2년 뒤 개화를 하고 씨를 얻어내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고 센터는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단양이라는 지역명이 붙은 유일한 식물이지만 충주댐 건설 이후 단양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번 개체 증식연구를 통해 단양쑥부쟁이가 단양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희소가치와 유전적 가치가 높은 식물이어서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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