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특혜의혹 차단” 의지 표명 … 내달 취임 직후 감사 이뤄질 듯

【속보】롯데 측이 제천시 하소동 72-5번지에 건립 추진 중인 롯데마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본지 6월 11일, 6월 18일자 보도)이 연일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최명현 제천시장 당선자가 진상 규명 의지를 표명하고 나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 당선자는 최근 “롯데마트는 물론 기존 이마트의 인·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시민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며 감사원에 정식으로 감사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당선자는 감사원 감사 요청이라는 초강수를 검토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공무원들의 문제를 들춰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공무원을 보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롯데마트 제천점에 대한 특혜 의혹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최명현 제천시장 당선자가 감사원 감사 요청 의향을 피력하고 나서 이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건립 과정에서 일고 있는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는 이르면 최 당선자 취임 직후인 7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롯데마트 제천점 부지가 국토해양부 소유 도로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초 제천시는 롯데 측에 대체도로 조성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천슈퍼협동조합(이사장 조현길) 관계자는 “현 롯데마트 부지는 소방도로 이설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대체도로 조성 여건이 마련돼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행정 특혜를 받은 상태”라고 지적한 뒤 “롯데마트는 건축허가를 위한 개발행위를 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폭 15m로 계획됐던 도로를 25m로 개설하는 것을 약속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매우 미온적”이라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제천시와 롯데마트(당시 GS마트)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약정을 3년 전 공문으로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로는 이미 충북도 차원에서 확장이 추진된 도시계획도로로 확인됐다. 도시계획도로는 그 특성 상 롯데마트가 기부채납은 할 수 있지만 직접 시공은 불가능해 시와 롯데 측은 정확한 도로 건설 비용과 구체적인 비용 부담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가 산출한 도로 건설 비용은 약 30억 원 정도로 전해졌다.

그러나 충북도는 공사 비용 부담액 등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말 일방적으로 공사 일정과 구간을 확정했다. 이 공사에는 일단 국비와 도비 등이 투입된다.

이처럼 시와 롯데마트의 밀고 당기는 협상 중에 도가 도로 공사를 추진하자 롯데마트는 이를 기화로 협상 테이블에서 발을 떼려 하고 있다는 게 지역 상인들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제천시는 구 용두파출소 앞에서 롯데마트를 연결하는 100m의 소방도로를 7000만 원의 공적 자금을 들여 개통해 혈세를 써서 롯데 측의 대문을 열어줬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현재 이 도로는 고작 2가구만 사용 중이어서 이 같은 의혹은 설득력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게 지역 상인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지는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제천시는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모든 업무를 법적 근거에 따라 불편부당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시민에게 잘못 알려진 일부 오해가 해소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폭 25m 도로와 관련한 건설 비용은 조만간 롯데 측이 시에 납부할 예정이고 구 용두파출소에서 롯데마트 부지까지 소방도로 공사의 경우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사안”이라며 “해당 도로들의 위치나 시기 등의 측면에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기는 하지만 항간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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