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음식점과 호텔 예약 “지난해에도 못 미쳐”
대형매장 ‘연말 이벤트’로 고객 끌기 안간힘

해마다 12월이되면 연말의 들뜬분위기 속에 망년회 등 각종 모임이 끊이지 않았지만 올해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사정이 좀 다른 분위기다.

예전같은 연말분위기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뿐 아니라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어 대형매장은 울상 이고, 각종 모임마저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대형 음식점과 호텔의 예약율이 지난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맘때쯤이면 송년모임으로 시끌벅적했을 청주시내 모 식당의 경우 몇몇 손님이 눈에 띌 뿐이었으며 예약이 없기는 다른 식당도 마찬가지라는 것.

식당 주인은 “예전 같으면 손님이 많아 예약을 뒤로 미루기도 했지만 올해는 단골고객에게 전화까지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달라진 연말분위기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씨(31·청주시 흥덕구 분평동)도 “연말이 다가왔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회사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주위에서도 ‘생활도 힘든 상황에서 먹고 마시고 즐길 여유가 없다’는 반응이고 실제로 몇 건씩 있었던 송년모임도 취소하거나 간소화하고 있어 지난 IMF때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 하복대지구와 용암동지역에서도 이 같은 연말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곳의 룸살롱과 유흥주점에서는 2차를 노래방으로 끝내는 모임이 많아지면서 ‘연말이지만 손님이 평소와 다름없다’고 한숨.

한 유흥주점 관계자는 “작년에도 경제가 어려웠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은 노래방에서 광고까지 해 가며 술 판매는 물론 도우미를 고용해 불법영업을 하고 있어 많은 손님들이 노래방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노래방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소홀해 지면서 유흥주점과 룸살롱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불평했다.

대형매장 X마스 이벤트 준비에 한창
경기침체로 찬바람을 맞기는 대형매장도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에 문을 연 LG마트(상당점)의 경우  매출이 15%정도 올랐지만 청주백화점과 흥업백화점, E마트 청주점 등 다른 대형 유통업계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에서 많게는 30%까지 감소했다는 것.

대형매장들은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벤트와 각종 할인행사를 펼쳐 올해의 마지막 고객 끌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제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서민들의 주머니를 열게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작년 대비 매출이 10%가량 감소했다는 청주백화점의 경우 12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

백화점측은 23일∼25일 3일간 산타행사를 통해 백화점을 찾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과자와 사탕 등을 나눠주며 사진촬영 등 이벤트를 할 예정이고, 신년 바겐세일 기간 중에는 고객을 상대로 가훈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18일부터 11일간 연말행사를 준비중인  E마트청주점의 경우 완구행사와 증정품, 경품추첨 등을 통해 고객의 발길을 잡는다는 계획이고, LG마트의 경우 일정금액 구매시 완구와 케익 무료배달서비스와 화이트크리스마스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마그넷청주점과 까르푸청주점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크리스마스 대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크리스마스도 각종 다양한 이벤트를 매출로도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와 같은 이벤트가 업계의 형식적인 행사일뿐 업계의 불황탈출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흥업백화점의 경우 올해는 이벤트를 자제할 예정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부각시킬 예정이며 직원의 친절서비스 등으로 승부를 걸고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많이 감소해 걱정이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벤트는 자제할 예정”이라며 “소비심리 위축으로인해 트리용품 매출마저 줄고있어 이번 크리스마스에서는 중 저가의 선물위주로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이번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 연말행사가 올 유통업계의 매출부진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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