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의 깜짝쇼 “다음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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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의 깜짝쇼 “다음은 누구냐”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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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료 출신, 명망인사 전방위 접촉
구태정치 답습, 비판여론도 팽배

  김혁규 경남지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전국을 놀라게 했다면 김도훈 전검사의 민주당 영입은 충북을 쇼크로 몰아 넣었다. 굳이 ‘쇼크’라고 표현한 것은 김 전검사의 도덕성 여부를 떠나 전국을 뒤흔든 사건의 핵심인물이 내년 총선 전략차원에서 전격 영입됐다는 그 자체가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민주당이 발표한 영입 및 입당자 명단에 김 전검사가 포함된 후 지역에선 단연 화제거리로 등장했다. 찬반논란이 거센 가운데 역풍 또한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민주당의 정체성마저 우려하는 시각이다. 여론의 대세는 아직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고, 피의자 신분의 김 전검사를 영입한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김 전검사의 민주당 영입에서도 드러났듯이 도내 각 정당들이 외부인사 영입을 놓고 현재 머리에 머리를 짜내고 있다. 중앙당이 중량감 있는 인물영입으로 기선잡기에 나선 것 못지 않게 충북에서도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당이 인물영입에 전력하는 이유는 이들의 ‘이름 값’으로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충북출신의 경쟁력 있는 인물들은 요즘 각 당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느라 분주하다. 일부 인사의 경우 아예 전화나 휴대폰의 응답을 회피할 정도다. 외부인사 영입은 시.군 선거구별로 후보자 윤곽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한나라당과 민노당을 제외하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세 당의 화급한 현안이 됐다. 세 당 모두 외부인사 영입이 내년 총선의 성패를 가름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들 정당은 공통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이를 감안, 선거 막판에 무분별한 영입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단도 힘을 싣는다.

조순형과 조방형은 같은 집안
열린우리당은 얼마전 조방형 청원군의회 의장을 맞아들여 청원군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낙점했다. 이를 두고 당의 한 관계자는 “경남의 김혁규지사 못지 않게 우리로선 영입효과가 크다”고 분석하지만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조방형씨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현재 당내 역할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조흥연씨(57)가 주도한 것으로, 어쨌든 조씨의 구상대로 일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에 재삼 관심이 쏠린다. 조흥연씨는 지난 새정치국민회의 시절부터 공조직보다는 주로 비선(秘線)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각종 정치적 현안에 관여해 왔다. 때문에 이번 조방형의장의 창당준비위원장 결정에 대해 일각에선 “열린우리당의 인선이 결국 비선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청원군수 출마가 강력 점쳐지는 조의장은 지구당 창당과정을 거쳐 향후 운영위원장까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의장의 한나라당행과 관련, 당내에선 홍재형 노영민 이용희씨 등 소위 지역의 당내 상층부가 내년 1월 중앙위원 선거를 의식,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충북에서 2명이 뽑힐 선출직 중앙위원은 향후 정치적 위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선거 과정에서 도지부 등 공조직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조방형의장과 조순형 민주당대표는 같은 문중이라는 점에서도 열린우리당 입당에 쏠리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조방형의장은 조순형대표와 함께 청원군 강내면을 중심으로 집성촌을 이룬 한양 조씨 가문이다. 조흥연씨는 풍양 조씨다. <별도 기사>

“일부 함량미달 인사가 공천요구”
열린 우리당은 이 밖에도 고위관료 출신 등 명망있는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얼마전 사퇴한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과 변재일 정통부차관이 계속 입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변차관의 경우 청원 출마설이 공공연히 거론돼 그 사실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시종 충주시장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의 영입대상 1순위다. 당의 한 관계자는 “도내 8개 선거구중(분구 포함) 현재 거론되는 후보의 경쟁력이 상대당에 비해 뒤지는 지역구일수록 외부인사 영입 얘기가 많은 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청주 흥덕의 분구 지역과 청원, 제천 단양 등이다. 그렇더라도 과거와 같은 낙하산식 공천은 절대 불가능하다. 만약 외부 인사를 영입하더라도 현재 활동중인 후보군(群)과의 경선을 통해 당의 분위기를 띄우는 전략이 구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절대적인 인물난에 봉착한 민주당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현재 외부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민주당 역시 외부인사 영입이 내년 총선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도훈 전검사를 영입한 중앙당은 일단 고향 연고(음성)를 들어 그를 음성 진천 괴산 증평에 출마시키거나 아예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 조직책에 임명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는 것. 그러나 ‘김도훈 이벤트’가 과연 성공할지는 지역의 여론에 비춰 볼 때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현재 민주당 조직책을 신청한 도내 인사는 4~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들이 쉬쉬하는데다 당에서도 일부 인사의 경우 ‘밖으로 내놓을 만한 인물’이 아님을 이유로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다. 충북 민주당의 간판격인 김기영씨(전 민주당위원장)와 김건씨(전 서울신문 편집부국장)가 각각 청원과 보은옥천영동의 조직책 신청서를 낸 상태이고, 오성진(청주. 변호사) 채영만(청주. 전 청주시장출마) 이범우(청주. 전 충북대 총학생회장) 박광신씨(제천. 변호사) 등이 당내에서 영입과 관련 거론되고 있으나 일부는 본인들이 고사하고 있고, 일부는 당의 뜻과는 상관없이(?) 본인이 강력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어차피 인물싸움
역시 정당의 지지도보다는 인물로써 총선을 치러야 할 자민련도 외부인사 영입에 내심 속앓이를 하고 있다. 확실한 인물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병훈 청주시의회 의장의 청원출마가 공공연히 거론되는 가운데 차주영씨(전 충북도 기획관리실장)도 자민련의 영입대상자로 꼽힌다. 오창 출신인 최의장의 청원 출마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는데 최근 지인들에게 의사표시를 구체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후보가 난립하는 이곳 총선구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청원군수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차 전실장의 변수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당에서는 제천 출신의 박범진 전의원의 영입도 고려하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아직 확신할수 없다. 자민련 관계자는 “어차피 우리는 인물로 승부를 내야 한다. 때문에 정치환경이 요동치는 지금의 분위기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지만 문제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인물영입은 마지막까지 가 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각당의 이같은 영입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 여론도 많다. 열린우리당의 한 출마예상자는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정당들이 겉으로는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입바른 소리를 하면서도 속으론 기득권 논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막판 혼탁한 분위기가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정치적 신념이나 도덕성은 내팽개쳐지고 무조건 당선 위주의 인물선정이 기승을 부릴 것이다. 보나마나 고위 공무원을 지내면서 호의호식하다가 퇴출된 인물이나, 그동안 지방과 전혀 관련없던 인사들조차 얄팍한 지명도를 무기로 대거 출마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구태 정치가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사도 인지도라는 측면에선 정치신인들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비록 특정 정당, 특정 지역에 외부인사가 영입되더라도 공정한 경선을 거치는 것이다. 경선을 통해 후보로 결정되면 본인의 인물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진다. 만약 외부인사 영입이 과거처럼 공천을 전제로 이루어진다면 아마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유권자의식이 그만큼 변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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