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가장 비싸
돌잔치도 현금으로

돌잔치도 현금으로 올 초 1돈에 6만원대(소매가)에서 거래되던 금값이 최근 7만원대로 급등하자 소매상과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이는 등 금값 상승의 여파로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귀금속 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급등과 경기침체로 증권시장이 불황을 맞으면서 금값이 폭등하자 일부계층에서는 투자목적으로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특정계층에 한정돼 있을뿐 일반 소비자들은 금값이 계속 오름세를 기록하자 금구입을 꺼리는 실정이다.

16일 현재 금값은 소매가 1돈에 7만 2천원(도매가 6만 2천원)으로 작년에 비해 2만원가까이 올랐다.
실제로 청주 서문동 대부분의 금은방은 손님이 없어 가게를 내 놓는 곳도 생겨나고 있고,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소비자로부터 금을 사 도매상에 되팔아 이익을 남기고 있는 실정.

청주시내 J금은방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돌이나 백일반지를 사러 왔다가 가격만 묻고 그냥가는 손님이 늘고 있다”며 “전에비해 금반지·목걸이 손님이 많이 줄었고, 예물이나 기념보석위주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 팔아도 제값 못받아
금값이 폭등하면서 가지고 있던 금을 팔아 현금화 하려는 소비자 또한 늘고 있다. 그러나 금값이 이처럼 비싸다고 해도 팔 때는 살 때값보다 1만원이상 낮은 가격에 매매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행사경품으로 금 5돈을 받았다는 이모씨(31·청주 내덕동)는 금 값이 비싸다는 말에 이를 팔아 현금화하려 했으나 가격이 너무낮아 포기하고 말았다. 그는 “시세가 7만원이 넘는다는 말에 이를 팔려 했으나 금은방에서 5만 8천원선을 제시해 그냥 가지고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은방 관계자는 “최근 생활이 어려워지자 금을 팔아 생활비에 보태려는 사람들이 늘고있어 문의전화 또한 많이 받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낮은 가격에 사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는데 지금처럼 영업이 안되는 상황에서 유지라도 하기위해 금매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금을 받아 중간상에게 팔아 금을 녹이면 일부분이 날아가 정량이 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이익을 보려면 가격이 그만큼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깡’ 여전히 성행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카드로 금을 구입해 되파는 이른바 ‘금깡’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을 현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부가세와 소득세를 떼 평균 14%∼17%정도의 손해를 보게 되지만 돈이 급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사채’를 쓰는 것보다 낫다는 인식.

또 이 금액을 할부로 갚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예전에 카드가 활성황 됐을때는 소위 ‘금깡’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 카드한도 축소로 인해 카드를 쓰는 사람이 줄면서 ‘금깡’도 전보다는 많이 줄었다”며 “그래도 돈이 급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당분간 ‘금깡’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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