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서각가 안찬기 씨, 서각대전 전국대회서 연속 입상

복숭아 농사 틈틈이 목서각을 해 온 농민 서각가 안찬기(45)씨의 실력이 전국대회에서 연속 인정받고 있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음성 감곡에서 미당농원이라는 이름으로 복숭아 농사를 13년째 짓고 있는 그는 농민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서각 실력이 전국 수준에 올라있는 서각가일 줄은 몰랐다는 게 지인들의 말이다.

안씨는 고등학교시절 어린나이에 우연히 서각작품을 접하는 순간 전율을 흐르는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길로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그 작가를 찾아 7년여를 배웠다. 결혼과 함께 직장생활을 하던 안씨는 이후 고향으로 내려와 복숭아 농사를 지으며 농한기를 이용해 다시 망치와 끌을 잡고 접어둔 꿈을 새기기 시작했다.

이 결과가 2009년 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한양공예예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고 올해에도 한국서각협회가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서각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또한 제2회 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대전에서 현대서각 부문 대상이 확정돼 오는 7월 수상할 예정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가꿔온 안씨의 집념이 탐스런 감곡 햇사레복숭아 과실처럼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제 무언가 보이는 것 같다. 좀 더 힘을 내 작업에 몰두해 전시회를 열어보고 싶다”며 겸연쩍은 웃음을 보인다. 그는 또한 “더 많이 노력해 농장 근처에 목공예체험장과 전통문양목조각 전시장 등을 열어 고향땅에서 마음껏 끌을 잡고 싶다”고 더 큰 꿈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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