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모임 "형평성 저해 파격 할인 중단하라"

<충청일보>분양가 형평성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던 청주 대농지구 금호어울림 아파트 시행사와 입주민들의 갈등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기존 계약자들은 금호산업측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잔여세대에 대한 분양가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자 반발하고 있다.

 금호산업측은 부동산 건설 경기 악화 등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초 분양 가격으로 계약한 입주민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금호어울림 할인 분양대책모임(회장 박인권)에 따르면 금호건설측이 1234세대 중 미분양 150여 세대에 대해 매매대행을 내세워 10∼15%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는 것.

 할인분양대책모임은 "입주시 분양가가 3.3㎡ 800만원을 넘었는데 현재 할인분양을 통해 600만 원 대에 분양하고 있어 132㎡(옛 40평) 이상의 경우 많게는 1억 원 까지 차이가 난다"며 "입주자들의 재산권을 무시한 파격적인 할인 분양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분양사무실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건설사의 할인 분양을 저지하기 위해 20여일 째 집단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금호산업측은 미분양아파트 매매관련 안내문을 내고 "일부 입주민들이 미분양아파트 판촉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며 고소·고발 조치 등 강력 대처 한다는 입장을 밝혀 법정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금호산업측은 "미분양아파트를 조기에 해소해 아파트의 자산 가치 상승과 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판촉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할인 분양대책모임이 조직적으로 영업방해는 물론 각종 유언비어를 유포해 아파트의 가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할인분양 대책모임의 주장과 달리 113.62㎡(옛 34평)은 2009년에 모두 분양됐다"면서 "미분양 판촉으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하락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부동산시장의 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산업측은 "미분양아파트의 자산매각이 지연될 경우 워크아웃에 돌입한 채권단에서는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경우라도 신탁공매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공매 낙찰가 하락으로 미분양아파트 개별 등기부 등본상에 실거래가로 신고하게 되며 이에 따른 대출한도 축소 등으로 이어져 계약자 또는 입주자들에게 직접적인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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